신한·KB ‘안정·내실’…우리 ‘변화·쇄신’

입력 2020-12-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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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에서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안정’, 우리금융은 ‘변화’를 추구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내정자(왼쪽부터). 사진제공|신한금융·KB금융·우리금융

금융그룹 연말 인사 키워드는 ‘극과 극’

신한, 14개 중 11개 계열사 대표 연임
KB카드 이동철 사장 3연임 확정
우리는 계열사 새 대표 인사 발탁
지주·은행 슬림화 위해 조직개편도
금융그룹이 연말 인사 키워드로 ‘안정’과 ‘변화’ 등 극과 극을 추구했다.

먼저 리딩금융을 다투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안정을 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 경영진 변화보다 업무 연속성을 통해 안정을 꾀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14개 계열사 중 11개 계열사 대표가 연임됐다. 진 행장은 코로나19와 저금리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그룹 전체 성과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임 사장은 안정적 경영성과로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간 계열사 대표는 2년 임기 후 1년 연임이 원칙이었지만, 이번 진 행장과 임 사장에게 2년의 임기를 보장한 것도 특징이다. 임기를 2년으로 탄력적 운영할 경우 CEO가 리더십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돼 계열사 CEO 중심의 책임경영이 강화된다는 게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이미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3연임이 확정된 KB금융은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을 3연임하는 등 10개 계열사 중 7개 계열사 대표를 임기 1년으로 연임시켰다. 이 사장은 올해 1분기 카드사 분사(2011년) 후 처음으로 삼성카드를 제치고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가시적 성과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반면 우리금융은 올해 2, 3분기 매출에서 NH농협금융에 밀린 게 자극제가 된 듯 시장 불확실성을 적극 타개하기 위한 쇄신을 택했다. 우리카드 사장에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아주캐피탈 사장에 박경훈 우리금융 부사장을 추천하는 등 계열사 새 대표 인사를 단행했다. 또 ‘작고 강한 조직’을 내걸고 지주와 은행의 슬림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지주는 디지털 경쟁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은행은 본부조직의 혁신을 통해 영업력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라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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