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목표 달성·위험요소 차단’ 삼성의 2021시즌은 정말 다를까

입력 2020-12-2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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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KBO리그 출범 이후 8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1~2014년에는 4연속 통합우승으로 기세를 떨쳤다.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팀이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2021시즌을 도약의 해로 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변화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오재일을 4년 최대 50억 원에 영입하며 타선을 강화했다. 내부 FA 우규민, 이원석을 잡으면 전력누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 구단 고위관계자는 “FA 허경민(두산 베어스)과 최주환(SK 와이번스), 오재일 중 최소 한 명을 영입하고, 내부 FA도 모두 잡는 것이 오프시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일단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했다. 오재일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8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펜스 거리가 짧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거포다.

희망요소는 또 있다. 김한수 전 감독 시절(2017~2019년) 1군의 맛을 본 선수들은 올해 부임한 허삼영 감독의 적극적 야수 로테이션과 마운드 강화 플랜에 맞춰 한 단계씩 성장했다. 선발진에는 국내투수 평균자책점(ERA) 1위(3.58)를 기록하며 11승을 따낸 최채흥과 원태인, 불펜에는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지닌 김윤수와 이승현이 버티고 있다. 야수 쪽에서도 입단 첫해인 올해 135경기에서 21도루를 기록한 내야수 김지찬과 김호재 등 매력적 자원이 여럿 나왔다.



고민을 거듭한 외국인선수 선발도 일찌감치 끝냈다.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올해 15승(7패)을 거둔 데이비드 뷰캐넌, 벤 라이블리의 투수 2명과는 재계약했다. 뷰캐넌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타자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에서 실적을 보여준 호세 피렐라를 데려왔다. 비슷한 문화의 NPB에서 준수한 성적을 냈다면, KBO리그 적응도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2021시즌을 준비하는 삼성의 움직임이 최근 5년과 비교해 매우 공격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남은 과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삼성의 2021시즌은 정말 다를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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