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에서 열린 2020 AFC챔피언리그 우승한 울산 현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한편으로는 굉장히 어려운 시즌이었다. 코로나19의 안전지대는 존재하지 않아서였다. 특히 걱정했던 부분은 선수단 확진자 발생시 리그 전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2020시즌을 마무리했지만 2021년의 상황도 여전할 듯해 걱정스럽다.
2020년과 마찬가지로 ACL을 둘러싼 변수가 가장 크다. 현재 큰 틀에서 정해진 것은 AFC가 2020시즌의 포맷이었던 ‘몰아치기’를 피하고 싶어 한다는 정도다. 일단 대회 플레이오프(PO) 및 조별리그를 4~5월 진행한 뒤 하반기에 16강부터 결승전까지 토너먼트를 진행하려 한다는 정도가 직·간접적 루트로 전해지고 있다.
대회 방식도 걱정이다. 올해부터 ACL에는 40팀이 참여한다. 종전 32팀에서 8팀이 늘었다. 동·서아시아 존에서 각각 20개 팀이 출전하며 각 존은 4팀씩 5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 중 1위만 16강에 직행하고, 조 2위 중 상위 6팀만이 예선을 통과한다.
그런데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인 카타르는 40팀을 동시에 수용하는 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도, 안전도 부담스러워서다. 이에 AFC는 각 조 경기를 각기 다른 국가에서 소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데,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대회를 개최할 나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또 홈&어웨이를 기본 시스템으로 할 토너먼트 진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2021시즌 K리그는 늦어도 3월 중순 개막하는 38라운드 정상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르면 ACL에 참가할 K리그 팀들은 원정 후 2주간의 자가격리가 불가피해 시즌 운용이 단단히 꼬일 수 있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를 감수해야 한다. 올 한 해도 낮지 않은 파고가 예상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