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계약’ SD 김하성, 초반 맹활약 승부수가 필요해

입력 2021-01-03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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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사진 | 샌디에이고 구단 SNS 캡처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26)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샌디에이고는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하성과 4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김하성 측 역시 같은 날 “샌디에이고 구단과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의 계약은 일단 4년 2800만 달러(약 305억 원)가 보장액이다. 옵션을 포함하면 금액은 최대 3200만 달러(약 348억 원)까지 오른다. 또한 구단과 선수는 상호 옵션으로 1년 계약을 추가했는데, 이 경우 계약액은 5년 3900만 달러까지 치솟는다.


이번 김하성의 계약에는 마이너 거부권도 포함돼 있다. 단, 3년차인 2023년부터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김하성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팀 내 입지를 다져야 한다. 소위 ‘보여줘야 하는’ 기간이 2년인 것이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선수인 만큼 김하성의 활약 여부에 대해 물음표를 달아놓았다는 얘기다. 이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려면 초반 활약이 상당히 중요하다.


김하성은 내야수이기 때문에 초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주전 내야층이 이미 확고하다. 김하성은 내야 전 포지션을 뛸 수 있지만, 이들의 빈틈을 당장 파고들기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 김하성을 비롯해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등 굵직한 자원들을 긁어모았다. 2021시즌 성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 행보다.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구단에서 첫 출발을 하는 게 김하성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 꿈의 무대 입성은 현실이 됐다. 선택을 완료한 만큼 이제는 오로지 전진만이 답이다. 올해와 내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다면, 굳이 3년차에 마이너 거부권을 행사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기량 자체로 메이저리그를 보장받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지난해 12월 28일 출국한 김하성은 짧은 일정을 마치고 2일 귀국했다. 방역수칙에 따라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새해를 맞이한 그에게 누구보다 바쁠 2021년이 시작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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