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와 ‘헌신’, 홍명보 감독의 베테랑 역할론

입력 2021-01-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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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뿌리부터 팀을 단단히 잡아줄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K리그1(1부) 울산 현대와 3년 동행을 결정한 홍명보 신임 감독의 솔직한 속내다. 베테랑에게 바라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력도 필요하지만, 헌신적이고 책임감 넘치는 선배들이 많아야 선수단도 한층 강해지리라 믿는다.

아시아 챔피언 클럽인 만큼 울산의 저력은 대단하다. 지난 시즌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에 정규리그와 FA컵 등 국내 트로피를 모두 빼앗겼으나,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오히려 앞선다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2% 아쉬움이 있었다. 승부처에서 쉽게 허물어졌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 선수가 많지 않았다. 간절하지도, 애절하지도 않았다. 쉼 없이 부딪혀주고 부숴주며 주변 동료들의 플레이를 돕는 장면도 라이벌에 비해 적었다. 그래서인지 선수 개개인은 좋은데, 팀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홍 감독도 외부에서 울산의 장·단점을 충분히 지켜봤다. 예쁘게 볼을 차는 것도 중요하지만, 궂은일을 도맡아줄 살림꾼은 더욱 필요하다고 느낀다. 기왕이면 이를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해주길 기대한다.

정체된 팀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중복 포지션의 일부를 정리하고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는 기조 속에서도 전북 유니폼을 입고 산전수전을 두루 경험한 중앙 미드필더 신형민(35)을 선택한 것 역시 그래서다.

이번 주 경남 통영에서 시작하는 동계훈련부터 팀을 지휘하는 홍 감독은 이청용(33), 신진호(33) 등 일부 베테랑들과 스킨십을 하며 선수단에 자신의 팀 철학을 공유하고 이식할 참이다. “로열티(loyalty·충성도)를 품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이 많은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향후 정해질 주장단 선정도 여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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