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완전체 타선 구축 위한 마지막 퍼즐, 역시 이학주다

입력 2021-01-06 1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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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 스포츠동아DB

2021시즌을 준비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오재일을 4년 최대 50억 원에 영입해 타선을 강화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141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137개의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을 정도로 타순 고정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재일 영입으로 고민을 크게 덜었다.

물론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타 구단들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 박해민과 김상수가 테이블세터로 포진한다. 구자욱, 오재일, 김동엽, 호세 피렐라, 강민호, 이원석 등 6명이 나머지 7개 타순 중 6개를 채우면 된다. 이들 6명은 누구든 한 시즌 20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지녔고, 포지션도 겹치지 않는다. 지난 4년간(2017~2020년) 주전 3루수로 활약한 내부 FA 이원석의 잔류(3+1년 최대 20억 원)가 소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나머지 한자리다. 구성상 유격수 이학주(31)가 들어가면 그야말로 완벽하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KBO리그에서 3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이학주는 명예회복 의지가 강하다. 그는 2019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15도루를 기록한 데다 신기에 가까운 수비로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2020시즌 64경기에선 타율 0.228, 4홈런, 28타점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마무리캠프부터 절치부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의 삼성 타선은 박해민이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터트리는 등 누구든 홈런 파티에 동참할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다. 게다가 피렐라를 제외한 7명은 이미 충분한 커리어를 쌓았기에 그만큼 변수도 적다. 이학주가 삼성의 완전체 타선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이유다.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맞추기도 좋고, 발이 빨라 다양한 작전을 펼치기에도 용이하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백업 선수들의 기량까지 끌어올리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이학주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그 기회를 살리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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