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손저림 증상, 손목터널증후군일까? 척골신경포착증후군일 수도

입력 2021-01-13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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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서울프라임병원 원은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광진구 서울프라임병원 원은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신체 중 손은 작은 부위에 해당하지만 깨어있는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부위로 27개의 뼈와 인대, 신경, 힘줄, 근육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만큼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며, 손과 손목에서의 통증과 저림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한다.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과 힘줄이 지나는 통로인 손목터널이 좁아지고, 내부 압력이 증가해 정중신경을 압박한다. 정중신경 지배영역인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 손가락 일부에서 저림과 통증 증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새끼손가락 부위에서 저림과 통증이 있다면 전혀 다른 질환인 ‘척골신경포착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손 저림이라는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지만 통증 부위가 다르게 나타난다. 척골신경포착증후군은 팔꿈치 관절을 지나는 척골신경이 압박되어 소지(새끼손가락)와 약지 일부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수부 질환이다. 반복적인 손목의 사용이 많거나 장시간 턱을 괴는 등 팔꿈치 관절을 구부려 척골신경에 압박을 준 경우, 선척적인 팔 근육의 이상, 외상으로 인한 해부학적 구조의 변형,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신경 통로가 좁아질 때 주로 발생한다.

손목과 팔꿈치에서의 저림과 통증은 물론 척골신경포착증후군으로 인해 소지와 약지가 잘 펴지지 않는 갈퀴손변형이 나타나거나 엄지와 검지 손가락에서 근육이 위축되어 물건을 잡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증상이 발생하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척골신경포착증후군 증상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팔꿈치 관절의 굴곡을 피하는 생활습관개선과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야간 부목 고정 등의 비수술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됐을 때는 감압술이나 척골신경전방전위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척골신경전방전위술은 척골신경을 내측상과 후방에서 전방으로 이동시켜주는 수술방법이다. 척골신경의 주행을 짧게 하여 팔꿈치를 구부렸을 때 압박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수술시간은 1시간 이내로 짧은 편으로, 수술 예후도 좋아 환자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손목터널증후군과 척골신경포착증후군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쉬운 질환으로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수부질환에 대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아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진구 서울프라임병원 원은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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