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제는 신세계 품으로, ‘SK 프랜차이즈’ 김원형 감독은 의연했다

입력 2021-01-26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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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SK 와이번스 인수 사실이 알려진 25일부터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SKT)이 이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수가 공식화한 26일까지 SK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혼란을 피할 수 없었다. 구단 고위관계자마저 소통 채널을 SKT 측으로 넘기고, SKT 관계자 역시 “내가 내부취재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스프링캠프 준비에 한창이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느꼈을 당혹감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26일 신세계그룹이 “선수단과 프런트는 100% 고용 승계된다”고 발표해 한시름을 덜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화에 따른 선수단의 동요는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한 주축선수도 “처음에 소식을 듣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수장 김원형 감독은 SK가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후 주축선수들을 흡수해 2000년 3월 창단했을 당시의 과정을 몸소 경험한 인물이다.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SK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럴 때일수록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당면과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26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그는 “오래간만에 SK로 돌아왔는데, 새로운 기업에 인수돼 아쉬움도 있다. 사실 지금도 (매각 사실이) 피부로 와 닿진 않는다”면서도 “11월에 팀에 합류해 비활동기간을 거쳐 2월 1일부터는 스프링캠프(제주도)에 가야 한다. 준비했던 대로 똑같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덧붙여 “일단 준비했던 대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어찌됐든 지난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선수들도 절치부심하며 정말 준비를 잘하고 있다. (새로운 기업이 인수하는 것은) 또 다른 분위기가 생기는 것이다.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캠프 기간에 선수단을 잘 추스르고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개막에 컨디션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의 목소리에 사령탑의 책임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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