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갑’ 패트릭 리드, 규정 위반 논란 딛고 통산 9승 달성

입력 2021-02-01 13: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패트릭 리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패트릭 리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라운드에서 규정 위반 논란이 일었지만, 역시 ‘멘탈 갑’이었다. 오히려 더 냉정함을 유지했고, 보란 듯이 압도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패트릭 리드(미국)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 클럽 남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50만 달러·83억8000만 원)에서 통산 9승을 달성했다.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상금 135만 달러(15억 원)를 품에 안았다. 토니 피나우, 라이언 파머,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등 5명에 이르는 공동 2위 그룹(9언더파 279타)을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지난해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우승 기쁨을 누렸다.

리드는 3라운드 10번(파4) 홀 두 번째 샷이 한번 튕긴 뒤 러프에 박히자 경기위원도 없이 공을 들어 올려 규정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바운드 없이 땅에 박혔다고 판단해 해당 지점에 표시한 뒤 먼저 볼을 들었고, 이후 도착한 경기위원으로부터 무벌타 드롭 판정을 받은 뒤 파를 기록했다. 일부에선 리드가 경기위원의 판정을 받은 뒤 행동을 취했어야 한다며 규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위원회는 3라운드 후 리드에게 재확인 작업을 거친 뒤 “판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정황상 볼이 한번 튀겼다는 점에 덧붙여 먼저 볼을 든 것이 증거를 없애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등 언론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팬들의 의혹제기가 쏟아졌다.

그러나 ‘필드 위의 악동’으로 불리는 리드는 꿈쩍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따가운 시선을 보낼 때 더 힘을 내는 평소 모습 그대로였다. 4라운드 6번(파5) 홀에서 이글로 한꺼번에 두 타를 줄인 뒤 7번(파4) 홀에서 버디로 다시 기세를 올렸다. 8번(파3) 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로 주춤했지만, 9번(파5) 홀에서 버디로 곧바로 반등한 뒤 18번(파5) 홀에서 마지막 버디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챔피언 등극을 자축했다.

시즌 세 번째, 올해 두 번째 톱10 진입을 노렸던 임성재(23)는 전반에 5타를 줄이며 기대를 모았지만 후반 첫 6개 홀에서 7타를 잃는 등 결국 1오버파를 적어내 최종합계 3언더파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무빙데이에 순위를 34계단이나 대폭 끌어올리며 공동 20위에 올랐지만, 기복있는 플레이가 아쉬웠다. ‘한국인 맏형’ 최경주(51)는 합계 4오버파 공동 69위, 안병훈(30)은 8오버파 공동 75위에 자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