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과 완주” 성공한 2020년 목표, 올해는 ‘구창모와 완주’

입력 2021-02-02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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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의 지난해 목표는 우승이었다. 이동욱 감독(47)은 내심 85승 정도를 목표치로 삼았다. 선결과제는 ‘나성범(32)과 완주’였다. 이 감독에게 목표를 물을 때면 언제나 “나성범이 다치지 않고 144번째 경기까지 함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우측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나성범은 지난해 130경기에 출장했고 NC는 이를 토대로 ‘V1’을 해냈다.

올해도 숫자와 이름만 바뀌었을 뿐, 목표는 같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KS)즈 통합우승을 차지했으니 목표는 ‘V2‘다. 이를 위한 기반은 ’구창모(24)와 완주‘다.

1일 시작된 NC는 ‘CAMP 2’로 명명한 스프링캠프에 46명의 선수를 포함시켰다. NC가 ‘다이노스 엔트리’를 47명으로 운영하는 걸 감안하면, 한 명의 결원이 발생한 셈이다. 구창모의 이름이 빠져있다.

구창모는 지난해 전반기 13경기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55를 기록하며 한국야구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전완부 피로골절로 이탈했고 정규시즌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돌아와 2경기 더 등판하는 데 그쳤다. 전반기가 워낙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구창모는 KS에서 2경기 선발로 나서 13이닝을 던지며 ERA 1.38로 호투했다. 몸 상태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우는 분위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캠프 명단 제외가 더욱 의아했다. 이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부러졌던 전완부를 확실히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골밀도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들었다. 일단 3월 말에서 4월 초쯤 투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물론 (구)창모의 상태가 그 전에 좋아진다면 더 빠른 복귀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시 부러진 게 아니기 때문에 심각하진 않지만 결코 무리시키진 않을 것이다. 시간이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컨디셔닝을 지상과제로 삼는 이 감독의 철학이 묻어난 대목이다.

구창모는 2019년 23경기에서 10승7패1홀드, ERA 3.20을 기록했다. NC 창단 첫 좌완 10승의 영예를 누렸다. 여기에 지난해 전반기 위력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NC를 넘어 한국야구를 이끌 재목임을 증명했다. ‘건강한 구창모’에 대한 증명은 이미 끝났다. 문제는 이 건강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NC는 구창모가 조금 더디게 출발하더라도 완주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구창모와 완주’는 어쩌면 NC의 V2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마산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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