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만 3개’ 하청스포츠타운, 한화 수베로 감독도 만족감 나타내

입력 2021-02-02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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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2021시즌 스프링캠프를 차린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은 거제 시내에서도 외곽에 있는 지역이다. 인적이 드물고 편의시설도 부족하지만, 선수들이 훈련하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다.

한화는 이 곳에서 총 3면의 야구장을 사용한다. 지난해 새롭게 단장하고 문을 연 주 야구장에선 수비훈련을 하고, 인접한 제2·3구장에선 야수조와 재활조가 타격 및 적응훈련을 진행한다.



2일 실시된 캠프 첫 야외훈련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 투수조는 주 야구장 옆 인조잔디축구장에서 워밍업을 한 뒤 주 야구장으로 이동해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근지구력 강화훈련에 임했다. 야수조는 제2·3야구장으로 이동해 오전 스케줄을 마쳤다.

인조잔디축구장을 포함하면 한화는 하청스포츠타운에서만 무려 4개의 실외훈련장을 사용한다. 이 공간을 모두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캠프 입성 전부터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야구장 3면 모두에 구단에서 직접 공수한 흙을 깔았다. 하청스포츠타운 야구장은 원래 인조잔디 기반에 소량의 흙만 갖춰진 구장이었다.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주변에 있던 기존 흙은 프로선수들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에 한화는 대전에서 마운드 흙을 공수해 충분히 보강작업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펜 정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주 야구장 옆에는 투수들이 공을 던질 수 있게 불펜이 마련돼 있는데, 기존 시설에선 마운드가 없어 정확한 연습피칭을 하기 어려웠다. 한화는 흙을 쌓아 마운드를 올리고, 투구판을 깔아 투수들의 훈련에 어려움이 없게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일의 첫 야외훈련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반적으로 구장 컨디션에 만족한다. 주 야구장은 수비훈련을 진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제2·3구장은 조금 작은 감이 있지만, 케이지를 뒤로 밀면 거리가 확보돼 괜찮다”고 설명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더욱 전폭적이고 세심한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정 단장은 “외야로 나가면 트랙 근처 잔디가 조금 짧은 감이 있다. 선수들이 받는 피로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세세한 부분을 더 신경 써서 훈련에 지장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거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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