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비율 70%’ LG는 차우찬에게 ‘차우찬’을 바란다

입력 2021-02-03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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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우찬. 스포츠동아DB

10억 원. 차우찬(34·LG 트윈스)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마지막 해였던 지난 시즌 연봉이었다. 또한 올해 차우찬이 수령할 수 있는 최대 연봉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름값에 맞는 활약만 보여준다면 사실상 동결된 계약인 셈이다. LG는 차우찬에게 ‘차우찬’ 그 자체의 모습만을 바라고 있다.

LG는 3일 “FA 차우찬과 2년 최대 2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내용은 독특하다. 계약금은 없고 보장된 연봉도 3억 원에 불과하다. 연봉의 두 배를 넘는 7억 원이 연간 인센티브로 책정돼있다. 총액 20억 원 중 70%인 14억 원이 옵션인 것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계약 발표 직후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차)우찬이와 협상하면서 ‘네가 잘해서 옵션을 다 가져가달라’고 했다. 옵션은 우찬이가 그동안 해왔던 모습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받아갈 수 있는 수준이다. 차우찬다운 모습만 보여준다면 지난해 연봉과 같은 10억 원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차우찬은 지난해 7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1군 등판이 없었다. 어깨 부상이 문제였다. 2020시즌 성적은 13경기 등판에 5승5패, 평균자책점(ERA) 5.34였다. 2018년 LG와 4년의 FA 계약을 체결했고 첫 3년간 86경기에서 35승25패, ERA 4.54를 기록했던 모습과 딴판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5년부터 이어진 5년 연속 10승 기록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특히 어깨는 투수에게 워낙 예민한 부위인 만큼 올 시즌 어떤 몸 상태로 돌아올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제 모든 것은 차우찬에게 달려있다.

LG는 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스 외인 원투펀치에 임찬규~정찬헌~이민호의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돼있다. 하지만 꾸준한 모습으로 이닝 소화에 강점이 있는 베테랑 차우찬이 합류한다면 선발진의 양과 질 모두 든든해진다. 차우찬에게 계약 규모 70%의 옵션을 당근으로 제시한 것도 이러한 기대치가 담겨있다.

차우찬은 계약 발표 후 “계약이 늦어져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캠프 합류가 늦어진 만큼 더욱 열심히 준비해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걱정과 응원에 꼭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차 단장 역시 “차우찬은 우리 팀의 에이스다. 또한 항상 성실한 자세로 후배 투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 팀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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