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온’ 임시완·신세경·최수영·강태오, 인생캐 완성

입력 2021-02-03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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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더 좋았던 케미
남은 2회에서 보여줄 사랑의 결말은?
임시완과 신세경, 최수영과 강태오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JTBC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에서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각인시켜 온 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 비주얼과 연기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9초대 활약”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킨 네 배우는 다채로운 감정을 오가는 연애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나가며 지난 8주간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먼저 남들 눈에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완벽해 보였지만, 내면은 황량하고 쓸쓸했던 ‘기선겸’ 역을 맡은 임시완은 특유의 차분한 대사 톤과 표정으로 고독하게 살아왔던 그의 시간을 단번에 응축했다. 덕분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고 깨닫는 성장 과정은 더욱 돋보였다. 특히 달달하고 애절하게 사랑을 전했던 눈빛 연기는 잊을 수 없는 ‘임시완표’ 로맨스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임시완이 아닌 기선겸은 상상할 수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는 이유였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단단한 어른 ‘오미주’로 분한 신세경의 활약 역시 빛났다. 영화 번역가라는 직업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자기만의 행복을 쌓아가던 자세와 주변 사람들의 고민도 품을 줄 아는 성숙한 면모를 깊이있게 그려내면서, ‘배우고 싶은 점이 참 많은 인물’이라는 반응까지 끌어냈다. 선겸을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한 감정들이 디테일하게 살아나면서 미주만의 인간적 매력 역시 배가됐다. 가히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유 있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카리스마가 매력적인 ‘서단아’를 연기한 최수영은 리더십이 묻어나는 압도적인 걸크러시로 새로운 영앤리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단 한 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함 뒤엔 그만큼 자기 시간을 소중히 할 줄 아는 노력이 있었다는 배경을 빈틈없이 그리며 설득력을 높였다. 인간미 없다 느낄 정도로 차가운 워커홀릭 같다가도, 사이다 화법으로 막힌 속을 뚫어주거나 컨트롤이 되지 않는 감정에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랑스러움까지 겸비하니 미워할 수 없는 서단아가 완성됐다.

미대생 ‘이영화’ 역의 강태오는 세상 청춘 다 가진 해맑음으로 주변을 환히 밝히며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했다. 장난치고 싶은 귀여운 허당끼와 기분좋은 능글미, 한순간에 텐션을 자극하는 박력을 동시에 아우르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기 때문. 특히 사랑에 서투른 순수함으로 흔들림 없이 첫사랑에 직진한 감정 연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누구와 붙어도 케미를 살려낸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그렇게 누구에겐 로망이고 누군가에겐 현실이 되는 연애를 따스한 색으로 담아낸 네 배우의 완주 로맨스가 이제 마지막 엔딩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혼맥으로 연애를 허락하겠다는 기정도(박영규)의 조건 앞에 선 선겸과 미주, 만남의 합당한 이유이자 두 사람을 연결해 주는 고리가 됐던 그림을 어느덧 완성해나가는 단아와 영화. 종영까지 단 2회를 앞둔 가운데, 어렵게 맺은 이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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