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핸드메이드’ 유해진 소만행通 (종합)

입력 2021-02-15 08: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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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도 만끽한 공방 힐링
2월21일 오후 9시40분 2편 방송
지난 14일 KBS1 '핸드메이드'가 첫 방송됐다.

KBS 1TV '핸드메이드'는 배우 유해진이 여러 공방을 방문해 손으로 무언가 만들고 즐기는 아날로그 라이프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소만행(소소하게 만들며 느끼는 행복)을 온전히 전하겠다는 각오로 기획됐다.

이날 방송에서 유해진은 서툴지만, 정성 어린 손길로 물건을 만들고, 공방 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보는 이들에게 온기 가득한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아울러 <핸드메이드>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사운드로 각각의 물건과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했다는 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첫 방송을 마쳤다.

첫 방송에선 가구, 안경 공방 체험기를 담은 2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유해진이 처음으로 찾은 곳은 남한산성 중턱에 자리한 가구 공방. 이곳에서 ‘짜맞춤 협탁 만들기’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손재주 좋기로 소문난 유해진이지만 공방 선생님 앞에서는 ‘지금까지는 막 톱질에 퉁탕 퉁탕 못질해 만든 거였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막상 작업이 시작되자 연예계 대표 ‘금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유해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나무를 깎고 다듬는 작업에 몰입하면서 ‘복잡한 삶을 조금씩 덜어내는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조용한 가운데 들리는 쓱싹쓱싹 사포질 소리, 퉁탕 퉁탕 망치 소리’에 묘한 힐링을 느끼기도 했다.

짧은 점심시간. 둘은 옛날 도시락을 먹으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밥은 직접 해 드시냐’는 공방 선생님의 질문에 유해진은 ‘간접은 아니죠. 직접이죠’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틈틈이 공방 선생님과 속 깊은 대화도 나눴다. 자기만의 색깔에 대해 서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작업을 하나둘 진행해 갔다.

그렇게 장장 4시간에 걸쳐 ‘짜맞춤 협탁’을 완성했고, ‘너무 예쁜데요?’라며 서로 감탄했다. 유해진은 함박눈이 소복하게 쌓인 풍경과 직접 만든 협탁을 보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는 시청자들의 ‘대리 만족’과 함께 ‘공방 체험’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안경 공방을 찾았다. 유해진은 공방에 들어서자마자 선생님 사진을 보며 ‘사진이랑 너무 다른 사람 아니냐’며 장난기를 드러냈다. 선생님은 선글라스를 낀 유해진을 보며 ‘영화배우 같다’며 응수했는데. 둘의 티키타카 케미는 방송 내내 이어지며 잔잔한 웃음을 전했다.

수제 안경 만들기는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시작됐다. 유해진은 전에 없던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네모난 안경테에 과감하고 투박한 브릿지가 어울릴 것 같아 X자로 그렸다’며 독특한 심미안을 선보였다.

안경테를 깎는 작업에서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처음 사용해보는 실톱이 익숙하지 않았는지, 좀처럼 나아가지 못했다. 너무 힘을 주어 실톱을 여러 번 부러뜨리기도 했다. 결국 한 시간 내내 톱질만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유해진은 ‘힘 빼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처음 연극 무대 섰을 때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 한 걸음도 떼기 힘들었다. 그때 힘 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연극배우 시절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래도 끝은 꼭 온다. 우여곡절 끝에 안경을 완성해, 방송 말미 직접 만든 안경을 써보며 기뻐하는 유해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탈출구가 필요한 이때, '핸드메이드'가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흐름을 타고 주목받는 소만행(소소하게 만들며 느끼는 행복) 트렌드를 이끌지 주목된다.

'핸드메이드'는 오는 2월 21일 일요일 밤 9시 40분에 2부가 방영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시계, 구두 공방 장인을 만난다. 먼저 전 세계적으로 40여 명에 불과한 독립시계제작자 현광훈과 ‘손목 위 우주‘라 불리는 태엽 시계를 분해, 조립해본다. 이어 유럽 전통 방식의 ’진짜‘ 수제 구두를 만든다는 슈메이커 테리킴과 만나 발사이즈 재기부터 한 땀 한 땀 바느질하여 밑창을 만드는 작업까지 단기속성으로 배워볼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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