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천웅이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실내연습장에서 러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매일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이천웅의 준비성에 엄지를 세웠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50)은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내내 밝은 표정이다. 캠프 초반 본인이 구상한 대로 100% 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언제나 박수를 보낸다. 그런 류 감독이 15일 취재진 앞에서 유독 활짝 웃었다. 이천웅(33)을 칭찬하는 순간이었다.
류 감독은 “이제는 말해도 될 것 같다. (이)천웅이가 캠프 첫날부터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혼자 먼저 나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캠프 초반에 칭찬하고 싶었는데 며칠 하고 그만둘 수도 있어서 말을 못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하는 걸 보니 이제 말해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 스프링캠프의 시계는 일찌감치 가동된다. 새벽 6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얼리 워크가 9시20분경 시작되는데, 이천웅은 매일 이보다 앞서 실내연습장을 찾는다. 코치들과 별개로 혼자 배팅 케이지에서 방망이를 돌린 뒤 땀범벅이 된 채로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한다.
3일 훈련~1일 휴식의 훈련도 네 턴이 지났다. 매일 개인 훈련을 한다는 것은 캠프 전부터 마음 먹고 계획을 세워뒀다는 의미다. 사령탑도 이러한 준비성에 엄지를 세웠다. 류 감독은 “굉장히 바람직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밀려나긴 했는데 변함없이 꾸준하게 훈련하며 그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아마 캠프가 끝날 때까지 훈련하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천웅은 지난해 89경기에서 타율 0.256, 3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6을 기록했다.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이래 가장 부진한 성적이었다. 김현수~홍창기~채은성에 이형종까지 건재한 LG 외야진이기 때문에 반등하지 않으면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류 감독에게도 이천웅의 독기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캠프 시작 후 지금까지 ‘경쟁’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선수들이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갖고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천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