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인천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54)은 여자프로농구에서 지략가로 통한다. 1개월 단위로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계획을 설정한 뒤 이에 맞춰 선수단을 지휘한다.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 2020~2021’ 정규리그 27경기에서 16승11패를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3위를 확정했다. 정 감독은 남은 일정을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한 준비기간으로 정했다.
1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선두 아산 우리은행과 원정경기(66-74 패)에선 한채진(37), 이경은(34), 김단비(31) 등의 출전시간을 20분 내외로 조절했다. 경기감각을 유지하되, 체력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이었다.
그 대신 출전 기회가 적었던 김이슬(27), 고나연(20), 이다연(20), 최지선(21), 정유진(27) 등을 대거 투입했다. 경기 출전이 없거나 적었던 이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특히 신인 이다연은 데뷔전임에도 19분15초를 뛰면서 9점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정 감독은 “개인 기량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이런 모습이 훈련 때도 나온다. 그렇게 때문에 기용을 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주춤했던 김이슬도 13점을 올리며 PO에서 활약할 준비가 돼 있음을 증명했다. 최근 좋은 기량을 보여준 가드 김애나(26)가 무릎 부상을 당해 향후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 김이슬은 PO에서 정 감독의 선수 활용폭을 조금이나마 넓혀줄 수 있는 카드다.
정 감독은 “3위가 확정된 마당에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기존 선수들이 안 뛸 수는 없다. 경기감각 유지 차원에서 출전을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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