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무리’ K리그 국내 동계훈련…자나 깨나 부상 조심

입력 2021-02-1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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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K리그의 환경을 크게 바꿔놓았다. 대표적 사례가 동계전지훈련이다. K리그 1·2부 22개 팀 모두가 국내에 훈련캠프를 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했던 울산 현대만이 잠시 카타르를 다녀왔을 뿐이다.

항상 이맘때 K리그 팀들은 따뜻한 해외에서 몸을 풀었다. 국내훈련도 있었으나 프리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초반 체력 다지기나 마무리캠프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올해는 해외훈련을 포기했다.

대규모 선수단이 익숙한 환경에서 익숙한 음식을 먹으며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다는 국내캠프의 장점은 상당하지만, 모든 구단이 공통적으로 걱정한 부분도 있었다. 부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K리그 팀들이 훈련한 제주와 부산, 경남권의 남해·통영·거제·창원, 전남권의 목포·벌교·광양 지역은 비교적 온화한 날씨였다고는 하나 해외에 비하면 쌀쌀한 편이라 몸을 풀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딱딱하고, 잔디가 단단히 뿌리내리지 못한 그라운드에선 다칠 우려가 있었다. 연습경기가 예년보다 적었던 것은 각 지자체의 요청으로 외부팀 초청이 어려운 것도 이유였으나, 부상예방을 위한 목적이 컸다. 남해에 7주간 머물며 동계훈련을 소화한 대구FC 이병근 감독은 “연습경기도 승부욕이 생기고 충돌이 일어난다. 클럽의 최대 자산은 선수인데, 연습경기로 전열을 이탈하면 팀에 아주 큰 손해”라고 설명했다.

그토록 조심했음에도 각 팀에 크고 작은 부상자가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지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온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한 팀일수록 부상 공포증이 컸고, 훈련 효과 또한 반감됐다.

길게만 느껴졌던 동계훈련도 이제 마무리 단계다. 상당수 팀들이 연고지로 돌아가 다음주 개막할 2021시즌을 위한 정비에 나섰다. 남은 기간에도 핵심은 부상방지다. 통영, 카타르 도하에 이어 울산에서 막바지 훈련을 진행 중인 울산 홍명보 감독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개막까지 부상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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