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수지에 떠오른 한 여성의 시신. 영원히 저수지 밑으로 가라앉을 뻔한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다.
지난 21일(금) 오후 9시 50분 티캐스트 E채널에서 방송된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에서는 고령 못골 저수지 살인 사건에 대해 다뤘다. 사건을 직접 담당했던 고령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김경준 경위, 울릉경찰서 형사팀장 박재홍 경위가 출연해 게스트 청하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어느 날, 저수지 물가에서 발견된 가방에서 빨간 누비이불로 감싼 나체 상태의 여성 시신과 9.2kg짜리 돌이 발견됐다. 얼굴엔 여성의 속옷이 씌워져 있었고, 손과 무릎, 그리고 목까지 목도리로 끌어당겨 잔뜩 웅크린 자세였다.
다행히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자는 대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으로 놀랍게도 실종 신고조차 접수돼 있지 않았다. 사망 원인은 경부 압박질식사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가족들과도 모두 연을 끊은 상태였다. 2년 전 재혼한 남편과 딱 한 번 찾아온 게 마지막이었고 그 뒤로는 소식을 들은 바 없었다고. 피해자가 살던 집에는 이미 다른 세입자가 살고 있었다. 5개월 전쯤, 부부가 말도 없이 짐을 모두 빼고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라진 부부, 급히 정리된 집, 꺼진 피해자의 휴대전화. 증거들이 말하고 있는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이 모든 해답을 풀기 위해 남편을 찾아 나섰지만, 수사팀은 남편의 이름조차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피해자 명의로 된 전화를 확인했는데, 전화 번호가 총 2대 발견됐다. 휴대 전화 번호 두 개끼리 서로 통화량이 많았던 것으로 보아 각각 피해자의 전화와 남편의 전화로 추정됐다. 아내의 명의로 두 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사용하고 있었던 것.
그때 마침 아내 명의로 된 차량 추적 결과가 나왔고 이사를 간 그 무렵에 과속으로 딱지를 끊긴 흔적이 발견됐다. 납부자는 바로 수사팀이 찾고 있던 남편이었다.
남편은 이미 1월에 아내 명의인 자동차를 중고차 딜러에게 넘기며 “아내가 실종됐다”라는 말을 남겼고, 부부가 집을 비웠던 12월 재활용센터에 전화해 “수저 두 벌까지 싹 다 남기지 말고 가져가라”고 지시했다.
남편은 폭력, 강도상해, 특수 강도 등 여러 건의 강력 범죄 전과를 가진 전과자였다. 남편은 아내를 살해한 바로 직후 새로운 여성을 찾아 또 다른 기생충 인생을 살고 있었다.
수사팀은 최근 남편이 근무했던 공사장 인부들의 증언을 통해 동료 인부들의 집을 찾아 수색에 나섰고 결국 범인 체포에 성공했다. 범인은 “죽인 건 맞는 것 같은데 어쩌다 죽인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핑계를 댔고 “아내가 평소 능력이 없는 나를 무시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범인은 잔인한 범행 수법에도 불구하고 음주 및 심신미약 등으로 12년형을 선고받아 충격을 안겼다.
사진=티캐스트 E채널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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