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도 맡은 신한은행 김단비의 고충은?

입력 2021-02-18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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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한은행 김단비(가운데). 스포츠동아DB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가운데). 스포츠동아DB

인천 신한은행의 김단비(31·180㎝)는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스몰포워드로 손꼽히는 선수다. 그러나 ‘KB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 2020~2021’ 정규리그에서는 본래 포지션인 스몰포워드를 벗어나 센터를 소화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제도를 잠정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토종 센터 김연희(25·189㎝)가 개막이전 오른쪽 무릎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센터 포지션에 공백이 생겼다. 이에 신한은행의 정상일 감독(54)은 김단비를 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정 감독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우리 팀에서 그나마 신장이 큰 편이고 리바운드, 블록슛 능력이 좋은 선수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리그 정상급 선수답게 김단비는 센터로서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서 평균 18.89점(리그2위)·9.07리바운드(5위)·4.68어시스트(4위)·1.36스틸(5위)·1.39블록슛(2위)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은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특히 9.07개의 리바운드는 종전 자신의 최다기록이었던 2016~2017시즌의 6.63개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김단비가 중심이 된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3위 자리를 굳히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7~2018시즌 이후 3시즌만의 PO 진출이다.

김단비는 올 시즌을 통해 센터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 그는 “외곽과 골밑 수비를 다 경험해봤다. 상대 가드를 밖에서 쫓아다니는 것도 힘들지만, 안쪽에서 나보다 큰 상대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것이 훨씬 더 힘들다. 특히 박지수(KB스타즈)를 막을 때는 거의 앉은 자세로 힘을 주고 막는데, 그게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이번에 센터를 하지 않았으면 이걸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센터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PO에서 청주 KB스타즈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팀의 센터인 김단비는 리그 최고의 센터 박지수(23·196㎝)와 맞대결을 벌여야한다. 김단비는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지수도 그만큼 힘들 것이다. 최선을 다해 막아보겠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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