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수말 데뷔’ 트리플나인, 교배 문의 폭주

입력 2021-0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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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잘 나가던 스타 경주마들, 씨수말로 교배 준비 끝

최대 수득상금의 ‘명품 DNA’ 기대감
파워블레이드, 교배 70회 이상 목표
경부대로, 자마 103두 총 8억원 수득
올해 경주마 교배활동은 20일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서 열리는 ‘무사고 기원제’와 함께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약 80 두의 씨수말들이 약 2000두의 씨암말들과 교배활동에 접어들 예정이다. 외산마에 비해 혈통적으로 열세에 있던 국산 경주마는 꾸준한 혈통개량을 통해 현재는 외산마 못지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8년 전체 중 5%에 그쳤던 국산 씨수말 교배는 2년 만에 11%를 넘어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산 씨수말로서 혈통을 이어가고 있는 전설적인 명마 ‘파워블레이드’, ‘트리플나인’, ‘경부대로’의 교배준비와 근황을 살펴본다.

파워블레이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 최초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
데뷔 직후 2세 때 브리더스컵 우승을 시작으로 3세 때 삼관 시리즈인 KRA컵 마일(GⅡ, 1600m), 코리안더비(GⅠ, 1800 m),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 석권으로 한국 최초의 통합 삼관마를 이뤄내며 현재까지도 유일무이한 존재로 남아있다. 4세 때는 한국경마 최고의 경주 그랑프리(GⅠ, 2300m)에서 우승했다. 두바이월드컵 그레이드 대회에 출전해 국산마 최초로 입상하며 국산경주마의 저력을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2019년 6월 은퇴한 파워블레이드는 서귀포 정성목장으로 자리를 옮겨 첫해 세 마리의 자마를 배출했다. 본격적인 교배활동에 접어든 2020년에는 71회의 교배를 진행하며 교배두수 공동10위를 기록했다. 김은범 정성목장 대표는 “현역이라 해도 믿을 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중인 ‘파워블레이드’는 다행히 교배에 적극적이고 임신율도 높아 올해도 작년수준의 교배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마 모두 성장속도나 성품이 뛰어나 빠르면 올해 하반기 경매에 좋은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트리플나인.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최고 수득상금의 주인공 ‘트리플나인’
한국경마 사상 역대 최대 수득상금 42 억 원의 주인공이다. 국산 최강마를 뽑는 대통령배(GⅠ, 2000m)를 4년 연속 우승했고, 2018년도 그랑프리(GⅠ, 2300m)등 총 일곱 번의 대상경주 우승에 빛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경주마다. ‘파워블레이드’와 함께 2017년 두바이월드컵에도 도전하며 국산 경주마의 위상을 높였다.

챌린저팜에서 씨수말로 데뷔하는 ‘트리플나인’에 대해 이광림 대표는 “데뷔 첫해이지만 교배문의가 상당히 많아 70 두 정도 교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하지만 말산업이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첫해 교배료를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어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경부대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시대의 명마서 씨수말 명마로 ‘경부대로’
최시대 기수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던 ‘경부대로’는 메니피의 자마로 2011년 데뷔 직후 경남신문배(1200m, 2세 한정) 우승하며 대표 2세마로 발돋움했다. 3세 땐 KRA컵마일(GⅡ, 1600m)에서 우승했고 코리안더비(GⅠ, 1800m)와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 입상 등 꾸준한 우등생의 행보를 보여왔다. 5세인 2014년 2월 부산일보배(1600m)를 시작으로 대통령배(GⅠ, 2000m)와 그랑프리(GⅠ, 2300m)를 연거푸 우승하며 같은 해 연도대표마와 최우수국산마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16년 씨수말로 전향한 첫해에만 52두를 생산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7년 탄생한 첫 자마 ‘라온여걸’이 2019년 데뷔와 함께 좋은 활약을 보이며 씨수말로서의 능력도 입증했다. 2018∼19년에도 각 42두씩 교배하며 국산 씨수말 중 가장 많은 교배 성적을 거뒀다. 경부대로의 자마들은 지난해까지 총 103두가 경주마로 데뷔해 총 8억 원의 상금을 수득해오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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