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으로부터 공개적인 성희롱 발언을 들은 골퍼 미셸 위 웨스트(32)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미셸 위로서는 자신의 표현대로 ‘몸서리가 처질만큼’ 화가 날법한 몰상식한 발언 탓이다.
미셸 위는 21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한 공인이 팟캐스트에서 나의 팬티를 언급한 매우 부적절한 이야기는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 사람이 그날 기억했어야 할 것은 내가 64타를 쳐 모든 남자 골퍼들을 물리치고 우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가 내 얼굴에 미소를 짓고 경기력을 칭찬하더니 뒤로는 하루 종일 나를 객관화하고 팬티를 언급했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처진다”고 재차 강한 분노를 나타낸 뒤 “논의되어야 할 것은 여성의 엘리트 경기력이지 옷이나 외모가 아니다”라면서 “당시 퍼팅 자세는 퍼팅 성공 확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었지 스커트를 올려보라는 초대장이 아니었다”고 일침을 놓았다. 2014년은 미셸 위가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일명 ‘ㄱ자 퍼팅’을 할 때다.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스티브 배넌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워룸’에 출연해 자신의 팬티를 언급하는 등 성희롱을 한데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7년 전 한 자선모금 골프행사에서 미셸 위와 동반 라운드 사실을 떠올리며 “허리를 잔뜩 구부려 팬티가 보이는 미셸 위의 퍼팅 자세 때문에 파파라치들이 너무 많이 따라다녀 미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줄리아니는 발언 직후 자신의 말이 적절치 않았음을 직감한 듯 곧바로 “이 같은 농담을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고 한 발 뺐지만, 그의 발언은 마땅히 비난받아야하는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2014년 US여자오픈 우승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미셸 위는 미국 하와이주 출신으로 한국 이름 위성미를 갖고 있는 재미교포다.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프런트 임원인 조니 웨스트와 결혼한 뒤 지난해 6월 첫 딸을 낳았고,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출산 후에도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