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수진에 길까지…“절대 잊을 수 없다” vs “명백한 허위 사실”

입력 2021-02-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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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길·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연기자 조병규(왼쪽부터) 등 연예인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사진제공|리쌍컴퍼니·HB엔터테인먼트

연예계 잇따른 ‘폭력 미투’ 진실공방

탱크, 길 언어폭력·노동착취 주장
(여자)아이들 수진 학폭 의혹 부인
조병규 또 학폭의혹…“법적 조치”
심리학 교수 “마녀사냥 주의 필요”
최근 연예계가 ‘학교폭력’, ‘폭력’. ‘저격’ 등 각종 논란으로 시끄럽다. 일부 연예인을 제외하고 사실 여부나 어떤 조치 등이 명확하게 가려지고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폭로성 의혹 제기만 잇따르고 있어 연예계 안팎으로 피해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십수 년 전 불거진 과거라고 해도 “절대 잊을 수 없다”라는 피해자들의 글에 동정 여론도 형성되고 있고, 뿐만 아니라 허위 사실에 의한 무고한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폭로→법적 조치…“진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학교폭력(학폭) 미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힙합듀오 리쌍의 멤버이자 가수 길(길성준)과 관련한 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프로듀서 겸 가수 탱크(안진웅)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은 지금도 속고 있다”며 길에게 언어폭력과 노동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탱크는 해당 남성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공개한 영상 제목에 ‘음주운전 3번’ ‘협박’ ‘여성혐오’ 등이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길이라는 사실을 단박에 유추할 수 있게 했다. 논란이 커지자 길 측은 탱크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탱크는 “지금부터 제가 그에 대해 드릴 말씀은 전부 진실이며 일부는 통화녹음 등의 증거를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길의 과거 여자친구이자 지금은 고인이 된 한 여배우와 인기 가수의 실명을 언급해 비난을 받았다. 21일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길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길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오라클 측은 탱크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부인하며 “해당 유튜버(탱크)의 주장을 유포하고 사실인 양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는 범법행위임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엄중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고한 피해자 생길 가능성↑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멤버 수진이 ‘학폭’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소속사 측이 이를 부인했다. A씨는 20일 “수진이 학창시절 남의 교복을 뺏고 돈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댓글 작성자는 수진의 중학교 재학시절 동창생 언니”라며 “수진과 동창생이 통화로 다투는 것을 옆에서 들은 작성자가 수진과 통화를 이어나가며 다툰 사실은 있다. 하지만 작성자가 주장하는 바와 같은 학교 폭력 등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악의적인 목적으로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게재한 이들에게는 형사고소 및 회사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병규의 ‘학폭’ 의혹은 또 불거졌다. 첫 번째 의혹을 제기한 상대가 “허위 폭로”라고 사과하면서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과거 조병규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또 다른 글이 공개됐다. 20일 조병규의 소속사 측은 해당 주장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일 불거지는 학교폭력이나 폭로 의혹이 등이 과거에 주로 발생했던 일인 만큼 뚜렷한 증거 없이 피해자의 주장만 있는 경우가 많아 진실을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허위 폭로는 경계해야 하지만, 피해자들의 ‘학폭 미투’를 절대 경시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영찬 디지털서울문화예대 상담코칭심리학 교수는 “과거 치기어린 시절의 단순 비행으로 치부됐던 학폭이 최근 범죄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은 당시의 기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가해자가 ‘이미지 메이킹’을 해 유명해지는 모습에 반발심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마구잡이식 마녀사냥도 10건 중 2∼3건 꼴로 나오고 있는 만큼 “허위 사실에 의한 무고한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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