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인터뷰] LG 3루 FA-1루 외인…지옥의 경쟁 “뒤도 좋다, 목표는 전 경기”

입력 2021-02-2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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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2021 스프링캠프에서 양석환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선수기용에는 원칙이 있다. 구단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외국인타자는 1순위로 라인업 카드에 이름을 올린다. 고액을 들인 프리에이전트(FA)도 기량의 저하만 없다면 우선순위가 높다. 자연히 외인, FA와 포지션이 겹치면 기회는 바늘구멍만큼 좁아진다.

양석환(30·LG 트윈스)이 그렇다. LG 3루에는 김민성(32), 1루에는 로베르토 라모스(27)가 버티고 있다. 그럼에도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선발로 자리가 없을지언정 대타, 대수비로라도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군 전역 후 본격적으로 치르는 첫 시즌, 각오가 상당하다.

양석환은 2019시즌을 앞두고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2015년부터 4년간 1군 477경기에서 타율 0.264, 50홈런, 2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6을 기록하며 코너 내야수로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공백이 크게 느껴질 듯했다. 하지만 LG는 2019시즌을 앞두고 김민성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지난해 라모스를 영입했다. 라모스는 지난해 LG 역사상 최다홈런(38개)을 기록하며 역사를 썼다. 양석환은 지난해 중반 전역 후 팀에 합류했지만 40경기에서 타율 0.246, 3홈런, 13타점, OPS 0.679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근 이천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양석환은 “잘할 수 있는 걸 했어야 했는데, 무의식적으로 단점을 보완해 좋아졌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적응해 잘하기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변화구에 약하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타이밍을 뒤에 두고 쳤으니 밸런스가 무너졌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빠른 타이밍에 배트를 내는 게 양석환의 장기였으니 장점이 희석된 셈이다.

때문에 지난겨울 내내 다시 강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김현수, 채은성, 이형종, 유강남과 함께 매일 같이 기술훈련 삼매경에 빠졌다. 양석환은 “지난해까지는 제자리에서 엎어스윙으로 공을 띄웠다. 이제는 중심이동을 하면서 치기 위해 스탠스를 줄였고, 선 채로 타격을 시작한다. 타구 스피드도 잘 나오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경쟁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스스로도 “3루에 FA 선수가 있고 1루에 외국인타자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여태 1군에 있을 때 주전으로 시작한 적이 없었다. 익숙한 환경”이라며 “백업으로 시작해도 결과만 낸다면 자리를 만들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자리를 잡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백업으로 개막을 맞이할지언정 목표는 144경기 출장이다. “뒤에 나가도 된다. 출장한다는 자체가 좋은 결과를 냈다는 의미”라는 양석환에게서 굳은 각오가 느껴졌다.

이천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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