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인터뷰] 여전히 목마른 LG 김현수, “매년 타격왕·홈런왕·타점왕 하고 싶죠”

입력 2021-02-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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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021 스프링캠프 속 김현수(가운데). 스포츠동아DB

올림픽 금메달 1개, 아시안게임 금메달 3개, 타격왕과 최다안타 타이틀 각 2개에 골든글러브 5개와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까지…. 야구선수가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을 이미 이뤘다. 하지만 김현수(33·LG 트윈스)의 긍정적 욕심은 여전하다.

김현수의 스프링캠프 시계는 매번 그랬듯 바쁘게 돌아간다. 새벽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하루를 시작한 뒤 팀 스케줄을 소화한다. LG 유니폼을 입은 2018년부터 후배들의 개인훈련 전도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채은성, 유강남 등 주축타자들이 확실한 루틴을 정립하고 몸을 철저히 만든 데 김현수의 공로가 상당하다. 류지현 감독도 이처럼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스케줄을 짜는 것에 엄지를 세웠다.

‘김 관장’이란 별명까지 얻었지만 정작 본인의 지분은 적다고 강조한다. 22일 이천 LG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선수들이 알아서 다 한 것이다. 누가 해주는 시대는 지났다. 알아서 하지 않으면 힘든 세상이다. 각자 다 해왔지만 그동안은 부각이 안 됐던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완성형 커리어를 쌓아뒀지만 여전히 진화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티바를 이용한 티배팅을 시작했다. 이병규 타격코치와 대선배 박용택의 조언으로 시작했는데, 불필요한 상체의 움직임이 줄고 중심이동도 원활해졌다. 이처럼 타격기계도 거듭 발전하고 있다. 쌓아온 메달과 트로피가 한가득인데 여전히 “매년 타격왕, 홈런왕, 타점왕을 다 하고 싶다. 그런데 번번이 안 된다. 올해도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전문가들의 시선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올 시즌 LG는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와 더불어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5강팀 대부분에 크고 작은 전력이탈이 있는 반면 LG는 지난해 멤버를 대부분 유지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그래프가 갈수록 우상향을 그리기에 탄탄한 뎁스를 갖춘 LG가 강팀으로 평가받는 것도 당연하다.

다만 우승을 위해서는 외부의 긍정이 아닌 내부의 확신이 먼저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외부 평가가 익숙한 김현수이기에 이에 흔들리지 않는다. 김현수는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건 당연히 기분 좋다. 하지만 거론이 된다고 우승하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부담될 게 있나. 우린 지난해 4위 팀이다. 오히려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지난해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를 패하며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다보니 준플레이오프까지가 전부였다. 하지만 김현수는 “그 2경기의 아쉬움을 안고 있으면 안 된다. 빨리 털어내야 한다. 우리는 지난해 10위였다고 생각하며 도전자의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맺은 프리에이전트(FA) 4년 계약의 마지막 해. 김현수는 이미 LG의 많은 것들을 바꿨다. 그리고 아직 바꿀 것들은 더 남아있다. 27년째 그대로인 LG의 우승 트로피 진열장도 그 중 하나다.

이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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