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2·3세트…무너진 흥국생명, 사라진 경우의 수 ‘자력우승’

입력 2021-03-09 2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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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선수단.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경우의 수에서 흥국생명의 자력우승이 지워졌다.

현대건설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2 25-11 29-27)로 승리했다. 헬렌 루소(24점)와 정지윤(17점), 양효진(14점), 고예림(10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최하위 현대건설(승점 33)은 5위 KGC인삼공사(승점 33)를 바짝 추격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탈꼴찌도 가능하다.

이날 패배로 선두 흥국생명(승점 56)의 자력우승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제 경우의 수를 쥔 쪽은 2위 GS칼텍스(승점 55)다. 12일 IBK기업은행전, 16일 KGC인삼공사전을 모두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왕좌에 오른다. GS칼텍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흥국생명으로서는 최하위 상대 패배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1세트까지만 해도 흥국생명의 분위기였다. 김연경이 전위에서만 8점을 올리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2세트 시작과 동시에 뭔가에 홀린 듯 단 한 점도 뽑지 못하고 내리 7점을 내줬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1-21로 뒤진 상황에서 김연경을 빼며 3세트에 대비했다.

한번 내준 흐름은 돌아오지 않았다. 3세트에도 초반부터 4-11로 무기력하게 밀렸다. 공격은 현대건설 높이에 번번이 막혔고, 수비는 기본적인 리시브조차 흔들렸다. 6-12 상황에서 포지션 폴트까지 범하는 등 어수선함을 숨기지 못했다. 3세트 김연경(-11.11%)과 브루나 모라이스(-14.29%)의 공격효율이 나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세트 첫 작전타임 때만 해도 고함을 치며 선수들의 투지를 깨우려던 박 감독은 두 번째 작전타임 때 침묵했다. 사령탑으로서도 손을 쓸 수 없는 경기였다.

심기일전한 4세트는 초반부터 분위기를 바꿨다. 베테랑 김나희의 투입이 결정적이었고 19-16까지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클러치 상황에서 다시 무너졌다. 현대건설은 루소와 정지윤을 앞세워 차근차근 따라붙었고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네 차례 듀스, 현대건설은 27-27에서 루소의 오픈 공격과 브루나의 범실을 묶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계양|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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