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GS칼텍스, 12년 만에 통산 2번째 정규리그 1위 차지

입력 2021-03-14 13: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GS칼텍스 선수단. 스포츠동아DB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팀이 가려졌다. 개막 이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고, 2라운드까지 10연승을 달렸던 흥국생명을 제치고 GS칼텍스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통산 2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KGC인삼공사가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30경기를 모두 마친 흥국생명은 19승11패, 승점 56을 기록했다. 이로써 1경기를 남기고 20승9패, 승점 58을 마크 중이던 GS칼텍스가 16일 KGC인삼공사와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경기도 가평 훈련장에서 TV로 KGC인삼공사-흥국생명전을 지켜봤던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시즌 도중 위기가 많았는데 잘 버텨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2017시즌 이선구 감독의 뒤를 이어 GS칼텍스를 맡은 차 감독은 2017~2018시즌 4위로 시작해 매 시즌 성적을 한 계단씩 올린 끝에 마침내 1위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이 눈앞에 있었지만, 6라운드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기에 종료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에는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5라운드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최종순위가 확정됐다.

GS칼텍스는 V리그 최장신 외국인선수 러츠가 2년째 팀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5명 중 레프트 이소영-강소휘가 공수에서 큰 역할을 해준 덕분에 팀 공격성공률(41.27%), 리시브효율(41.03%), 최다세트(세트평균 14.09개)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물론 우승까지 이르는 길은 쉽지 않았다. 초반 출발이 불안했던 GS칼텍스는 4라운드를 마쳤을 때만 해도 흥국생명에 무려 승점 12나 뒤졌다. 하지만 이후 흥국생명에 내부문제와 외국인선수 루시아의 부상,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에 따른 이탈 등 불상사가 겹치면서 GS칼텍스에 역전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5·6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은 2승8패, 승점 7에 그친 반면 GS칼텍스는 7승2패, 승점 21로 그 누구도 상상치 못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센터 한수지와 권민지의 부상, 강소휘의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차 감독은 평균연령이 가장 젊은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며 특정선수 한두 명에 기대지 않는 ‘토털배구’를 펼쳐 이번 시즌 한 번도 0-3 패배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제천 KOVO컵 결승에서도 흥국생명을 3-0으로 꺾고 우승했던 GS칼텍스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차지하면 V리그 첫 트레블을 달성한다.

GS칼텍스는 2008~2009시즌 19승9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흥국생명이었다. 김연경이 해외로 진출하기 전 뛴 마지막 시즌에서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당시 KT&G)에 2승무패를 거둔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1패 뒤 3연승으로 우승했다.

한편 막판 부진으로 2위가 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평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한 일을 겪었는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