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원정 한일전’ 벤투 감독, “한일전 특수성 알아…허용된 범위에서 최선을”

입력 2021-03-15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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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일본과의 A매치를 앞두고 한국축구국가대표팀 벤투 감독이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팀 소집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0년 만에 한일 친선 평가전을 앞둔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축구국가대표팀 원정 엔트리(24명)를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15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한일전에 참여할 태극전사들을 공개했다. SC프라이부르크(독일)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22세 새내기 정우영이 첫 발탁의 영광을 누렸고, 이강인(발렌시아CF) 역시 승선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도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이날 새벽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더비’에서 입은 부상 정도가 파악되지 않아 바뀔 여지가 남아있다.

벤투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전 세계 축구는 멈추지 않았다.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방역이 가장 중요하다. 허용된 범위에서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면서 “한일전 특수성도 잘 알고 있다. 6월 국내에서 개최될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까지 준비하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손흥민의 부상이 있었다. 정상 참여 가능한가?

“손흥민 부상은 오늘 새벽 코칭스태프가 확인을 했다. 다만 부상 정도는 파악하지 못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대한축구협회가 토트넘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


-한일전의 특수성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

“6월 월드컵 2차 예선까지 초점을 뒀다. 6월에는 보름 내 4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일전은 22일부터 25일까지의 단기 소집이다. 전체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경기 전날 하루 밖에 없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 변수가 있었고, 그 와중에 일부 선수들은 부상 등의 이유로 참여할 수 없기에 명단 준비에 어려웠다. 한일전의 의미를 잘 알고 있기에 단기간에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6월 준비까지 철저히 대비하겠다.”


-코로나가 꺾이질 않은 상황에서 한일전에 대한 걱정이 있다. 당위성도 필요한데.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이 와중에 가장 중요한 건 방역이라는 걸 잘 인지하고 있다. 그 이상 중요한 건 없다. 다만 방역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선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의 역할은 축구를 하는 것이다. 방역 측면에서 영향을 받고 제한을 받지만 범위 속에서는 우리도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으나 그 안에서 우리의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일전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 이 기회를 살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 기회를 통해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하는 데 차질 없도록 하겠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까지 1번 밖에 소집하지 못했다. 10월 스페셜 매치가 있었으나 거의 만날 수 없었다. 이런 모든 상황을 감안해서 우리도 허용된 범위에서 최선의 준비를 해야 했다. 팀을 정상적으로 최대한 이끌어가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자 역할이다.”


-지난해 유럽 원정과 비교해 방역 지침의 차이가 있다면?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결정했다. 우리가 A매치를 치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협회 의무분과위원회와 대표팀 의무팀에서 지난해에 비해 훨씬 철저히 대비하겠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축구는 진행되고 있고, A매치도 치러지고 있다. 전 세계가 허용되는 범위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최대한 안전하게 한일전을 치르고 싶다.”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을 첫 발탁을 했는데.

“정우영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관찰해왔다. 어느 때보다 좋은 활약을 했다. 상당히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단기간 소집이지만 첫 관찰을 통해 선수를 파악하겠다. 경기 전날 밖에 훈련할 수 없어서 이 선수에게 필요한 부분을 주지시키겠다. 기술과 능력이 우수하다.”


-소집 과정에서 직접 관찰하고 싶은 선수가 있었는지?

“특정 선수를 언급하기보다 선발 명단 전체를 이야기하고 싶다. 모두가 꾸준한 활약을 보인 선수 위주로 뽑았다. 많은 이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지 못한 것이 우려스럽다. 짧은 소집이지만 선수들에게 대표팀이 추구하는 방향을 이해시키는 기회로 삼고 싶다.”


-소집이 많지 않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운 선수가 있다면?

“수비라인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문환(LA FC), 김진수(알 나스르) 등은 꾸준히 우리와 함께 했다. 중앙수비수 권경원(김천 상무)도 그렇다. 황인범(루빈 카잔)도 전술 변화를 줄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고,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아쉽다. 황의조(보르도)도 주축 포워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하겠다.”


-울산 현대에선 6명이나 소집됐고, 전북 현대는 없는데.

“관찰하는 선수 풀에 전북 선수들도 많은데, 지금으로선 우리의 최선이다. 원하는 축구나 경기를 하기 위해 지금의 명단이 최선이다. 이들이 대표팀 방향을 얼마나 이해하는지가 중요하다. 팀을 보면서 선수를 정하지 않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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