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대 기생에 만행”…김상중 분노

입력 2021-03-19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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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아는척쌀롱-스라소니 아카데미’가 역사 속 ‘센 언니’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탐방하며 시간을 ‘순삭’시켰다.

18일 방송된 ‘스라소니 아카데미’ 2회에서는 ‘아카데미 원장’ 김상중과 ‘아는 척 어벤저스’ 지주연, 김소영, 김정현, 윤태양, 허희, 김갑수, 라임양이 뭉쳐, 더욱 강해진 주제로 흥미진진한 토크 배틀을 벌였다.

먼저 방송인 김소영이 ‘조선의 센 언니’를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상중과 함께 수원 화성행궁으로 떠난 김소영은 일제강점기 시절 정조대왕의 사당인 ‘화령전’을 ‘자혜의원’으로 둔갑시켜 조선에 사는 일본인들에게만 진찰을 받게 만든 일본의 만행에 “직접 찾아와 보니 더 화가 난다”며 경악했다. 더욱이 일제는 궁중 예인인 관기를 창기와 같이 취급해 자혜의원에서 매달 치욕적인 위생 검사를 받게 했다고.

그럼에도 기생 33인은 화성행궁의 봉수당 앞에서 목숨을 건 ‘만세’ 운동을 벌였고, 이들의 나이가 대부분 10대였다는 사실에 김소영과 지주연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김상중-김소영은 박물관 수장고에서 기생들의 신상을 낱낱이 적은 ‘조선미인보감’을 살펴봤다. 해당 책과 ‘기생 엽서’를 화면으로 접한 아카데미 회원들은 “예인을 상품으로 보는 느낌”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답사를 마친 김소영은 “기생, 그녀들은 민족의 독립투사였다”라는 한줄 평을 남겨 여운을 더했다.

‘서울대 멘사’ 출신 배우 지주연은 시인 백석의 연인인 기생 ‘길상화’의 인생사를 흥미롭게 전해줬다. 집안의 반대로 맺어질 수 없었던 길상화와 백석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명시가 탄생한 비화, 성북동의 요정이었던 ‘대원각’이 현재의 ‘길상사’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를 생생하게 들려준 것. 특히 현재 가치로 1조에 가까운 재산을 모두 기부한 것은 물론, ‘백석문학상’의 기금을 마련해 준 길상화의 ‘큰 사랑’에 모두가 감동을 표했다.

이와 함께 경성의 ‘센 언니’들인 ‘모던걸’들의 파격 패션을 소개한 라임양을 비롯해 중국의 ‘김치 공정’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한 윤태양의 이야기, 전남 장성으로 향해 ‘프로 백수’ 강기욱 씨의 하루를 함께한 김갑수의 답사기, 김정현이 준비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속 비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흥미를 더했다.

모든 토크가 끝난 뒤 원장 김상중은 “3.1운동 102주년의 해를 맞아 김소영의 이야기를 ‘오늘의 이야기’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은 “한 번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 운동가들을 기억해 달라”며 자신의 이름으로 ‘서스펜디드 커피’를 전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동아닷컴 연예스포츠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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