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비수술 운동요법으로 만성질환 치료”

입력 2021-03-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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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센터 등 다양한 전문 클리닉을 통해 선진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 전경. 사진제공|고대 안암병원

국내 최고의 전문 클리닉 ‘고려대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당뇨·비만·암 환자에 운동치료 제공
첨단장비 통한 검사로 맞춤형 처방
LPGA 박성현 선수 등 재활 도움
건강한 100세 위한 프로그램 운영
50대 중반의 A씨는 얼마 전 당뇨병 판정을 받았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관리를 위해 식이요법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A씨는 고려대 안암병원의 스포츠의학센터를 찾아가 근육량,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등을 검사하고 본인 상태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받았다. 프로그램은 그의 직업, 근무형태, 라이프스타일 등을 반영해 세심하게 구성됐다. A씨는 스포츠의학센터에서 짜준 일정표와 그에 따른 하루 운동 목표를 통해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요즘 땀을 흘리고 있다.

많은 연구 성과 발표 국내 대표 클리닉

얼마 전만 해도 스포츠의학센터는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이나 부상 부위의 재활 또는 일반인이 격한 운동 도중 다친 부위를 회복시켜주는 클리닉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만큼 다른 진료 분야에 비해 일상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특수한 영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스포츠의학은 운동선수가 아닌 다양한 일상 활동에서 근육이나 인대, 관절 등에 이상을 느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각종 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이 질병에서 회복하고 건강한 삶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스포츠의학센터의 운동처방은 무척 중요하다. 앞서 소개한 당뇨병 환자 A씨에게 회복을 위해 제공한 맞춤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이다.

고려대 안암병원(병원장 박종훈) 스포츠의학센터장인 정웅교 정형외과 교수는 “수술이 아닌 운동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각자가 원하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복귀를 돕는 것이 현대인에게 스포츠의학이 제공하는 도움”이라며 “거창한 시술이 아니라 생활 프로세스의 잘못된 부분을 풀어주고 보완해도 훨씬 나은 일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2009년에 문을 연 고대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스포츠의학 전문기관이다.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외과, 내분비내과, 순환기내과, 류마티스내과, 종양혈액내과 등 각 분야 전문의와 스포츠의학사,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운동연구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센터에는 각종 유산소운동장비, 운동부하검사장비, 근력측정기 등 최첨단 장비가 있다. 매년 국제학회 및 국내학회에 어깨, 무릎, 발목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많은 연구를 발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한관절경학회 우수연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굴지의 전문 클리닉답게 이곳에서는 현재 고려대 운동선수들을 포함해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부상당하기 쉬운 무릎, 어깨, 발목, 허리 등의 스포츠 상해에 대한 관리 및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LPGA 박성현 선수를 비롯해 PGA 양용은 선수,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선수들의 재활을 담당했다. 스포츠계와의 교류도 활발해 현재 센터장인 정웅교 교수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팀닥터를 맡고 있고, 장기모 교수는 축구 국가대표팀 주치의를 담당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전문의 상담과 첨단장비를 통한 다양한 검사로 개인별 체력과 상태를 파악해 운동 빈도와 강도, 종류, 시간, 점진율을 섬세하게 조율한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사진제공|고대 안암병원


개인 상태 체질 따른 적절한 운동처방 특화
스포츠의학센터가 요즘 운동선수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그만큼 성과도 거두고 있는 분야는 일반인과 당뇨, 비만, 암 등의 만성질환에 대한 맞춤형 운동치료다.

질환과 증상에 따라 사용하는 약이 다른 것처럼 운동치료 역시 개인별로 건강이나 체력에 따라 다르게 처방해야 한다. 운동의 빈도부터 강도, 종류, 시간, 점진율 등을 개인별로 맞게 처방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인의 상태와 체질에 따른 적절한 운동은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거나 바로잡는 데 효과적이다. 지방세포를 없애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정상 수치로 되돌리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혈압을 낮춰준다. 비만과 지방간 예방에도 좋다. 척추질환으로 인한 요통과 어깨결림·통증을 완화하고, 뇌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우울증 등 각종 정신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등산이나 달리기 같은 야외 스포츠 활동부터 필라테스, 개인PT 등 실내 활동에 이르기까지 운동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운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늘면서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에도 최근 들어 관련 상담이나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들에게 센터에서는 상황별로 맞는 최적의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예전과 달리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건강관련 정보를 습득하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 일방적인 전달이나 정보제공보다는 왜 이런 프로그램을 처방했는지를 설득력있게 설명하며 환자와의 소통에도 노력하고 있다.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노년층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스포츠의학센터에서는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정웅교 센터장은 “요즘 노년층 건강에서 가장 관심과 관리가 커지는 것은 근감소증이다”며 “나이가 들어도 근육을 감소시키지 않고 유지시키는 방법을 처방하는데, 건강한 생활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것은 정신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또한 노령으로 유연성이 감소하면서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뼈 근골이 약해져 골절을 당하는 경우를 방지하도록 낙상 방지 운동이나 팁도 소개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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