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필 소 굿’ 모드, KT 젊은 에이스가 꿈꾸는 최강 토종 선발진

입력 2021-03-2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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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1회초 KT 소형준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컨디션이 정점일 때는 최고 150㎞를 웃도는 속구를 자랑한다. 여기에 변형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 모두를 승부구로 던진다. 구속과 제구, 구종의 다양함까지 모두 갖췄으니 2년차 투수 그 이상이다. 하지만 소형준(20·KT 위즈)의 진짜 강점은 무엇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영리함이다. 올해도 ‘필 소 굿(feel so good)’ 예약이다.


소형준은 28일 시범경기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7개. 속구 최고 구속은 144㎞로 찍혔다. 직전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구속은 142㎞ 정도에서 형성된 바 있다. 지난해 두산과 데뷔전 당시 최고 구속이 151㎞였으니 아직 오를 여지는 많다.


구속이 100%가 아니어도 충분했다. 소형준의 위기는 1회초로 끝이었다.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수비 시프트로 인한 불운의 안타를 허용한 뒤 박민우에게 2루타를 내줘 선취점을 빼앗겼다. 나성범을 처리한 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2실점째. 하지만 애런 알테어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2회부터 5회까지는 안타와 볼넷 각 1개를 내줬을 뿐이다. 디펜딩 챔피언 NC의 강타선을 상대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KT 타선은 2회와 4회 3점씩 뽑아내며 득점지원을 했고, 끝내 14-3으로 이겼다. 소형준도 승리를 챙겼다.


소형준은 구속, 구위, 구종, 제구 모두 탁월하다. 그러나 진짜 장점은 멘탈이다. 이 4가지 요소 중 한두 개가 어긋나더라도 어떻게든 제 역할을 다 한다. 이날 3회초에도 1루수 강백호의 실책으로 득점권 주자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여유 있는 미소는 덤이었다. 소형준은 이날 등판을 끝으로 정규시즌에 나선다. 이강철 KT 감독도 “소형준이 나름대로 준비를 잘 마쳤다. 공도, 몸도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소형준은 “앞선 등판까지 제구가 왔다 갔다 해서 어려움이 있었다. 릴리스 포인트를 일정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는데 오늘은 잘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좋은 밸런스에서 던지다보면 자연스럽게 공에 힘이 실린다. 앞선 등판까지는 힘을 써도 구속이 안 나왔는데, 오늘은 밸런스가 잡혔다. 개막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외인 원투펀치에 배제성~소형준~고영표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을 구축했다. 4~5선발도 낙점하지 못한 팀이 있으니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최고로 꼽힌다. 소형준 역시 “앞선 등판까지 (배)제성이 형이랑 (고)영표 형이 정말 좋았다. ‘나만 정신 차리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형들과 함께 토종 에이스를 두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는 것 같다. 나도 형들보다 잘하고, 형들도 나보다 잘하려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형준은 지난해 자신의 별명으로 ‘필 소 굿’을 꼽았다. 올해도 느낌이 좋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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