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1회초 2사 3루 KT 강백호가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광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1회초 2사 3루 KT 강백호가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광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타격천재’는 마지막 부족한 2%까지 기어코 채웠다. KT 위즈 강백호(22)가 홈런포 두 방을 앞세워 6할이 넘는 고타율로 올해 시범경기를 마쳤다.


강백호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615에서 0.625로 1푼 더 올랐다.


매해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기로 유명한 강백호는 올해는 유독 더 일찍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날 KIA전까지 7경기에서 매번 출루에 성공했다. 안타를 때리지 못한 2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강백호는 시범경기 기간 타율, 타점, 출루율 등 거의 모든 공격지표에서 출중한 성적을 남겼다. 굳이 흠을 하나 잡으라면 홈런이 앞선 6경기에선 전무했다는 것인데, 이 마지막 부족한 2%마저 30일 KIA전에서 메우며 완벽하게 실점 점검을 마무리했다.


강백호는 1회초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KIA 새 외국인투수 다니엘 멩덴을 상대로 시범경기 첫 아치를 그렸다. 2사 3루 찬스서 멩덴의 6구째 시속 144㎞짜리 빠른 공을 정확하게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선제 2점짜리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강백호는 3회초 2번째 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난 뒤 5회초 3번째 타석에서 또 한번 담장을 넘겼다. 이번에도 상대 투수는 멩덴이었다. 4-1로 앞선 1사 1루, 볼카운트 2B-1S서 멩덴의 시속 127㎞짜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또다시 우월 2점포를 작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강백호는 단숨에 홈런 2개를 신고하며 이 부문에서도 시범경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6회말 수비를 앞두고 신본기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KT도 강백호의 2홈런 4타점 맹타를 앞세워 KIA를 6-3으로 꺾고 5승1무1패, 시범경기 2위로 정규시즌에 앞선 최종 리허설을 만족스럽게 끝냈다.


경기 후 강백호는 “오늘(30일)은 캠프 때부터 연습했던 폼으로 다르게 쳐봤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 그게 잘 돼서 만족했던 경기다. 마지막 경기라서 이 느낌 그대로 잘 가져가 개막전부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