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VNL 앞두고 FIVB에 쌓이는 불만들

입력 2021-04-04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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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오는 5월 25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2021발리볼내이션스리그(VNL)를 앞두고 국제배구연맹(FIVB)과 유럽 몇몇 배구협회와의 알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선수 차출을 놓고서다.

이탈리아, 러시아, 폴란드 배구협회는 최근 “VNL에 참가할 대표선수 엔트리의 확대”를 요청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FIVB는 규정대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제 배구계에서 영향력이 큰 국가의 배구협회가 이런 요청을 한 이유는 올해 열리는 국제대회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국제대회 일정을 통째로 날린 FIVB는 2021년도 일정을 최근 확정했다. 이 가운데 VNL은 5월 25일부터 이탈리아의 리미니에서 열린다. 전 세계를 오가며 예선라운드를 치르던 이전과는 달리 한 곳에서 남녀 대표팀을 모아놓고 예선부터 결승까지 치르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탓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다. 개최도시 리미니는 이탈리아의 휴양도시다. 코로나19 제4차 유행이 심각한 이탈리아가 열심히 방역을 하고 있지만 위험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몇몇 배구협회는 코로나19의 위험보다는 살인적인 일정을 더욱 두려워한다.

현재 유럽 각국은 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장 관심이 큰 유럽배구연맹(CEV) 주관의 챔피언스리그 슈퍼파이널은 5월에야 일정이 종료된다. 각 팀의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주전선수들은 이 일정을 마치자마자 VNL에 참가해야 한다. VNL이 끝나면 도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9월에는 유럽대륙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현재의 일정대로라면 선수들의 혹사는 불가피하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각국의 배구협회는 엔트리를 대폭 확대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지만 FIVB는 슈퍼스타들이 VNL에 불참하는 것을 꺼려한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선수들이 오랜 기간 한 장소에 갇혀서 지내는 방식에 반대한다는 연판장을 돌린다는 소문도 있다. 그동안 FIVB가 지나치게 상업적인 목적을 내세워 쉴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는 시스템에 대한 불만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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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은 전 세계 배구 엘리트인 코어 12개 국가와 챌린저 4개 국가가 참가한다. 여자부는 5월 25일부터 6월 20일까지 16개 팀이 각각 15경기를 치르는 예선라운드가 열린다. 이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해 6월 24~25일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벌인다. 대한민국, 브라질, 중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러시아, 세르비아, 태국, 터키, 미국이 코어 국가다. 벨기에, 도미니카공화국, 폴란드, 캐나다는 챌린저 자격이다. 2019년에는 미국과 브라질 중국이 각각 1,2,3위를 했다. 남자는 5월 28일부터 6월 23일까지 예선라운드가 열린다. 4강 결승토너먼트는 6월 26~27일이다. 2019년 우승팀은 러시아다. 2,3위는 미국과 폴란드가 각각 차지했다. 우리 남자대표팀은 아쉽게도 참가하지 못한다.

한편 3월 30일 GS칼텍스-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끝으로 2020~2021시즌 V리그여자배구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지금 휴식 중이다. 조만간 대한배구협회는 VNL에 참가할 대표선수 엔트리를 발표한다. 대표선수들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라바리니 감독이 합류하기 전까지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과 합숙훈련을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탓에 선수촌에서는 쉽게 외출이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에 선수들이 걱정한다는 말도 들린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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