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고 또 접고’…폴더블폰 주도권 잡아라

입력 2021-04-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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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의 도전이 거센 가운데 삼성전자는 하반기 제품을 다양화해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계획이다. 사진은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체험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갤럭시 To Go’ 서비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폴더블폰 대중화 박차

삼성, 글로벌 시장 점유율 80% 차지
하반기에 다양한 모델 출시 예정
中샤오미·화웨이, 폴더블 적극 도전
기술력 높은 삼성, 시장 주도 전망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시장 경쟁의 축이 새로운 폼팩터(하드웨어 형태)인 ‘폴더블’로 이동하고 있다. 전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기업 삼성전자가 하반기 다양한 폴더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중국 기업들도 잇달아 신제품을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560만 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2022년에는 17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연간 약 13억 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수치지만,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술력을 차별화하는 효과도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보급형 제품까지 준비

먼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며 주도권을 잡은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의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특히 하반기를 책임져 왔던 ‘갤럭시노트’ 신제품 대신 다양한 폴더블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하반기 노트 시리즈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품군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 폴더블폰 판매량 확대에 힘쓸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의 후속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갤럭시Z폴드3의 경우 S펜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100만 원대 보급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라이트 버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두 번 접는 ‘더블 폴딩’ 방식의 제품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제품의 가격도 낮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폴드2’ 출고가를 최근 239만8000원에서 189만2000원으로 내렸다. 갤럭시Z폴드2 5G 출고가를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월 ‘갤럭시Z플립 5G’의 출고가도 165만 원에서 134만9700원으로 내린 바 있다.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자율 체험 마케팅 ‘갤럭시 To Go’ 서비스에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를 포함시켰다.

업계는 이런 변화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100만 원 대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추격에 고삐를 죄고 나선 중국 기업들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샤오미 등도 폴더블 시장 눈독
경쟁사들도 폴더블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의 도전이 거세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적극 공략하고 있는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비슷한 제품을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미믹스 폴드’는 명칭부터 모양까지 갤럭시Z폴드2를 닮았다. 접었을 때 외부 화면은 6.52인치, 펼쳤을 때 내부 디스플레이는 8.01인치다. 퀄컴의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88’과 5020mAh 대용량 배터리를 달았다. 후면에는 메인과 초광각, 망원 트리플 카메라를 달았는데, 액체렌즈를 처음 적용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격이다. 미믹스 폴드의 출고가는 약 170만 원대에서 시작한다. 바 형태의 스마트폰보다는 비싸지만, 폴더블 카테고리의 다른 경쟁 제품보다는 저렴하다.

화웨이도 앞서 폴더블폰 신제품 ‘메이트X2’를 출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기존 제품들과 달리 삼성전자 제품처럼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적용한 점이다. 화웨이를 제치고 중국 1위 업체로 부상한 오포도 첫 폴더블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의 경우 2023년께나 접는 아이폰을 선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관련 업계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시장을 선점하고 디스플레이 등 기술력에서도 한 발 앞선 삼성전자가 올해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DSCC는 최신 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87%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킨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81%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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