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뉴시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내년 1월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전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를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체육계는 강제적 변화냐, 주도적 변화냐의 갈림길에 있다. 체육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희망과 행복으로 바꾸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회장은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의 자립성 확보 ▲선수·지도자 관리 시스템 ▲학교체육 활성화 ▲생활체육 전문화 및 선진 인프라 구축 ▲수익 플랫폼을 통한 체육회 자생력 향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날 회견에선 후보 단일화도 거론됐다.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유 전 회장 외에도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기흥 현 회장이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연임 승인을 받고 지난달 26일 회장선거준비TF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해 3연임 도전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다. 이에 유 전 회장은 “복잡한 문제다. (모든 후보가) 단일화를 결심하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결정돼야 한다. 단일화 협의가 되고, 공정한 과정으로 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난 후보자들 중 가장 앞서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거 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현행 선거에는 전국 228개 시군구체육회의 추천 인사가 선거인단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는 ‘지정선거인’ 제도가 적용된다. 아무래도 현직 회장에게 유리한 구조다. 유 전 회장은 “선거 규정은 정해져 있고, 스포츠인답게 따르겠다”면서도 “선수, 지도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전 회장은 대한탁구협회가 스폰서 수익을 기부금으로 바꿔서 받았다는 최근의 탈세 의혹에 대해선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는 “행정적 실수였다. 스포츠윤리센터에 자료를 제출했다. 탁구협회장으로 해외출장을 가도 개인 후원 티켓을 썼다”고 해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