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도규가 술을 마시고 운전했다가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김도규(26)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KBO는 3일 “김도규에게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도규는 지난달 11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정지처분을 받았다. KBO는 음주운전 관련 징계를 세분화하고 있다. 3회 이상 적발 시 영구실격으로, 1회 적발 시 면허정지처분을 받은 경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이에 따라 김도규는 2025시즌 팀이 70경기를 소화하는 시점까지 팀 훈련을 비롯해 구단 활동에 일체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롯데는 끊이지 않는 음주 관련 논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내야수 배영빈이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숨겼다가 뒤늦게 발각돼 방출됐다. 그리고 6월 나균안이 선발등판 전날 지인과 술자리에 동석했다가 구설을 낳은 바 있다. 이에 롯데는 구단 자체적으로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로부터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김도규가) ‘지인과 식사 중 반주를 하고 100m 정도 차를 몰았다가 적발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롯데는 김도규에게 구단 자체 징계는 내리지 않았다. 배영빈에게는 방출 철퇴를 내렸기에 의문을 품는 시선이 적잖은 게 사실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죄에 경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영빈은 적발 사실을 숨기다 발각됐다. 김도규는 적발 즉시 구단에 음주운전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배영빈은 면허취소, 김도규는 정지라는 데 또 다른 차이는 있지만 술을 마시고 차를 몰았다는 사실은 다르지 않다. 오히려 또 한 번 음주 관련 사고가 발생해 선수단에 학습효과가 없다는 것만 보여준 꼴이 됐다.
여기에 2022년 6월 KBO 이사회에서는 각 구단 사장이 KBO 징계가 내려지고 나서는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리지 말자는 협의를 했다. 즉, ‘이중징계’를 하지 말자는 의미다. 이에 따라 현재 KBO 징계 이후 각 구단이 할 수 있는 징계 차원에서 조치는 방출밖에 없는 셈이다. 단, 현재 롯데로서는 배영빈 사례와 다르게 이른바 ‘괘씸죄’를 적용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