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국방방쿡쿡’, ‘맛남의 광장’ 향기 가득합니다

입력 2021-04-06 1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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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예능프로그램이 ‘신규’라는 타이틀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6일 오후 MBN 새 예능프로그램 ‘전국방방쿡쿡’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차태현, 장혁, 이상엽, 안정환, 김태균, 박태환, 김성 PD가 참석했다.

‘전국방방쿡쿡’은 연예계 절친 손님들에게 의뢰를 받은 낭만 식객들이 맞춤형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특산물을 찾아 야외에서 요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MBC ‘놀면 뭐하니?’와 비슷한 시간대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김성 PD는 “토요일 인기 시간대에 편성됐는데, 이 시간대에 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이다. 그래서 지려고 이 시간대에 왔다. 멋있게 지고 싶다. 시청률 2등을 노린다. 2등 한번 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특산물을 어떻게 하면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고, 요리를 택했다. 지방 답사를 다니면서 느꼈는데, 요즘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더라.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프로그램 편집하면서 느꼈는데 멤버 모두 잘생겼다. 우리 프로그램 기획 의도는 잘생김이다. 잘생긴 사람들이 요리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팀과 스포츠 팀이 나눠 이색 요리 대결을 펼치는 ‘전국방방쿡쿡’. 각 팀 ‘예능 맏형’인 차태현과 안정환은 범상치 않은 멤버 조합에 심경을 밝혔다. 차태현은 “장혁, 이상엽과 친분이 있어 같이 하게 되니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요리다. 걱정스러웠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굉장히 센 상대를 만났다. 이길 수 없는 상대임에도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언젠가는 스포츠 선수 팀을 이기지 않겠나. 여태껏 보지 못한 조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MBN이 ‘전국방방쿡쿡’을 간판 프로그램으로 만들려고 했구나 싶었다. 돈이 많이 쓴 것 같았다”며 “무조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출연진 공개 당시 ‘용띠클럽’인 차태현과 장혁이 ‘전국방방쿡쿡’에서 다시 뭉친다는 소식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다. 친한 만큼 두 사람이 보여줄 진부한 케미가 예상되는 상황. 장혁은 “차태현이 이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니, ‘친구를 일주일에 한 번 만난다’고 생각했다. 내가 했던 예능프로그램은 차태현이 했던 예능프로그램에 편승한 것이 많았고, 잘 한다고 생각해서 얹혀가려 했는데 와서 보니 아닌 거 같다. 그래서 우리팀에서는 이상엽이고생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한 발 나아가서 요리를 배워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권태는 아직 없다”고 했다.

차태현은 “많은 분이 내가 요리를 잘하는 걸로 아는데, 요리의 ‘요’자도 모른다. 나는 아이들 요리를 차려주는 역할이지, 만드는 역할은 아내가 다 한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애가 있더라. 장혁이다. 너무 모르더라. 그래서 우리 막내 이상엽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는 옆에서 이상엽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돕고 있다. 장혁은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하니 김종국이 떠오른다. 김종국도 예능프로그램하면서 말이 많아지고 예능인으로 변하던데, 장혁도 그렇더라. ‘얘도 예능인이 다 됐구나’ 싶다. 권태기는 매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느끼지 못한다.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팀 막내인 이상엽은 형들의 희망. 게스트 섭외력도 범상치 않다. 이상엽은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민정을 언급했다. 이상엽은 “이민정이 요리를 잘하기도 해서 우리 요리를 대접해도 좋을 것 같다”며 돌연 “누나 안녕? 우리 프로그램 한 번 나와 줘. 잘 지내”라고 영상 편지를 띄웠다.

그러자 차태현과 장혁은 “그런데 이민정이 조금 뒤에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요리 실력을 조금 더 키운 후에 나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상엽은 “그럼 민정 누나 마지막 회에 나와줘”라고 다시 영상 편지를 띄워 웃음을 자아냈다.

스포츠 팀 막내인 박태환은 JTBC ‘뭉쳐야 찬다’ 멤버들을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박태환은 “‘뭉쳐야 찬다’ 멤버들과 제일 오랜 시간 같이 지내왔기 때문에 초대하고 싶다. 인원 수가 많아 몇 명만 딱 지정할 수가 없을 것 같다. 투표를 해서 참여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김태균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첫 예능 행보에 나선다. 김태균은 “제목만 보고 너무 하고 싶었다. 멤버들 보고 너무 신기했다. 처음 뵌 분들도 있는데, 너무 잘 챙겨주고 친근하게 해준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차태현은 “김태균이 은퇴 이후 방송에 처음 나오게 됐다. 많은 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해하고 있을 것 같다. 예상대로 많이 먹고 있다. 재료가 많지 않은데 시식을 많이 하고 있다.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며 “타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김태균 존재가 우리 프로그램의 히든카드”라고 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멤버 조합인 듯하다. 친분에 따라 아는 만큼에 따라 이들 조합이 벌써 유추되는 상황이다. 이는 시간이 가면 해결될 문제다. 다만 해결되지 않는 것은 프로그램 그 자체다. 애초 프로그램 포맷 자체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SBS ‘맛남의 광장’을 바로 떠올리는 부분이 없지 않다. 요리 대결과 초대 손님이라는 형식도 비슷하다.

‘전국방방쿡쿡’이 보여줄 것은 프로그램 자체가 아니라 캐릭터 싸움이라는 것 밖에 없다. 그런데도 토요일 오후 6시대 시청률 2위를 꿈꾼다. 절대적으로 ‘놀면 뭐하니?’를 넘어설 수 없으니 다른 채널 프로그램은 누르고 가겠다는 이상한 계산법이다. 말은 지려고 편성했다는데 지겠다는 말은 아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다 본 듯한 ‘전국방방쿡쿡’. ‘노이즈’ 가득하고 번잡스러운 행사가 이미 프로그램 기대치를 바닥으로 추락시킨다. ‘전국방방쿡쿡’은 과연 시청자들 ‘고정픽(Pick)’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시작은 10일 오후 6시부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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