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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49)은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끝판대장’ 오승환(39)의 첫 등판을 돌아봤다. 오승환은 6일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섰지만, 0.1이닝 1안타 2볼넷 1삼진 1실점의 아쉬운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6㎞로 한창 좋을 때와 거리가 있었고, 볼카운트 싸움에서도 주도권을 넘겨준 탓에 어려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긴박했다. 1-3으로 뒤진 8회말 1사 1·2루 위기서 허 감독은 추가실점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오승환을 투입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이를 오승환의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허 감독은 “추가실점을 해선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에 따른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며 “시범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 간격이 길었던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관리가 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승환의 실전 등판은 3월 30일 시범경기 대구 두산전 이후 7일만이었다.
그러나 첫 등판의 부진에도 믿음은 확실했다. 오승환은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489경기에서 31승15패295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ERA) 1.77의 눈부신 성적을 거둔 대표 마무리투수다. 7년 만에 국내무대로 복귀한 지난해에도 45경기에서 3승2패18세이브2홀드, ERA 2.64로 건재를 과시했다.
전력분석팀장과 사령탑으로서 늘 오승환을 지켜본 허 감독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오승환이 있으면 마운드를 뒤에서부터 역순으로 구상할 수 있다”고 했을 정도로 확고한 믿음을 조금도 거두지 않고 ‘내 탓이오’를 외쳤다.
허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믿어야 하는 투수는 오승환이다. 다시 준비하면 된다”며 “어제(6일)도 추가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내가 선택을 잘못한 것이지 오승환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