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서울, 끊임없는 부상 이탈…서울의 봄은 오지 않았다

입력 2021-04-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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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조영욱(왼쪽)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강상우와 공을 따내기 위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1-2로 패한 서울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다.

따스한 봄기운이 물씬한 요즘 K리그1(1부) FC서울 구성원들이 자주 떠올리는 표현일 것 같다. 또 졌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1-2로 무릎을 꿇었다.

퇴장 징계에서 복귀한 포항 송민규에게 첫 골을 내줘 0-1로 뒤진 전반 34분 김진성이 동점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33분 임상협에게 결승포를 허용했다. 이로써 3연패의 늪에 빠졌다.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전패다. 강원FC에 0-1(홈)로 졌고, 울산 현대에 2-3(원정)으로 패한 뒤 포항에게도 무너졌다. 4승5패, 승점 12에 묶여 선두권 진입에 실패했다.

반면 포항에게는 아주 달콤한 승리였다. 시즌 개막 2연승을 달린 뒤 6경기 무승(2무4패)의 부진에 빠졌으나 드디어 시즌 3번째 승리에 성공해 승점 11을 쌓아 본격적인 중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울은 시즌 개막을 준비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포항에서 임대 선수로 뛴 팔로세비치를 데려왔고,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윙 포워드 나상호를 영입해 전방에 무게감을 더했다. 다만 아킬레스건도 있었다. 베테랑이 너무 많다는 것. 주장 기성용과 최전방을 책임질 박주영이 출중한 실력을 갖췄다곤 하나 긴 시즌을 전부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 역시 존재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고민이 현실로 닥쳤다. 기성용은 포항전을 결장했다. 시즌 개막 후 처음 명단에서 빠졌다. 고질병인 허벅지 근육 부상 여파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1999년생 신예 김진성을 기성용의 대체자로 내세웠고, 멋진 동점골을 터트렸으나 중원에 묵직함을 주지는 못했다. 특유의 빌드업 축구도 나오지 않았다.

이미 서울은 기성용 이전에도 박주영을 잃었다. 기성용처럼 근육 문제로 포항전을 포함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복귀 시점은 미정. 출혈은 또 있다. 울산 원정에선 부상을 털고 돌아온 베테랑 공격수 고요한이 상대 김태환의 거친 플레이에 왼 무릎 인대를 다쳐 전치 4개월 진단을 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에 봉착한 셈이다. 박 감독은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무리했는지 팀 내 부상자가 늘었다”며 씁쓸해했다.

이 와중에 서울은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FC와 14일 안방에서 FA컵 단판대결을 앞두고 있다. 적잖은 부담을 주는 ‘서울 더비’의 엔트리 구성부터 고민할 수밖에 없다. 위기감이 드리워진 서울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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