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의 창단을 앞두고 6개 여자구단 단장들의 간담회가 지난 7일 열렸다. 8일에는 간담회에서 나온 방안을 놓고 한국배구연맹(KOVO)과 페퍼저축은행의 협의가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단장 간담회의 방안을 검토한 뒤 KOVO에 추가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단장들의 2차 간담회에서 이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지원방안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복잡하지만 이런 물밑작업을 거쳐야 KOVO 20일 이사회에서 최종 창단승인이 결정된다.
3월 31일 KOVO 실무회의에서 “신생 팀 창단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선언적인 발표는 나왔지만 악마는 항상 디테일에 숨어 있다. 신생팀에 지원하는 선수를 놓고 페퍼저축은행의 기대치와 기존 구단의 차이는 컸다. 실무회의에서는 각 구단이 보호선수를 9명으로 하고 신인 우선지명권은 8장을 주기로 했다. 7일 간담회에서 5개 구단 단장은 9명 보호선수 방안을 찬성했다. 단장들은 신생팀의 전력이 자기 팀보다 강해지는 것을 무엇보다 걱정했다.
V리그의 건전한 생태계와 상생 대신 성적과 모기업의 자존심을 먼저 떠올렸던 단장들은 신생팀에게 아시아쿼터를 주는 방안도 거부했다. 이미 아시아쿼터 도입의 시행시기 선택을 KOVO에 일임했던 구단들은 신생팀에게만 그 혜택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 유일하게 한 구단만 다른 목소리를 냈다. 보호선수를 7명으로 줄이고 대신 선수양도 보상금을 연봉의 300%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구단의 호응은 없었다. 현재 규정은 연봉의 100%다.
신인드래프트는 변수가 있다. 아쉽게도 올해 여고졸업반 선수들의 기량이 좋지 못하다. 이를 잘 아는 구단들은 우선지명권을 8장 줬다. 신인은 이번 시즌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10월로 예정된 전국체전을 마치고 나서야 선수들은 팀에 합류한다. 시즌을 코앞에 두고 그것도 아직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 8명이 합류하면 그 팀의 시즌 경기력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신생팀은 KOVO컵부터 참가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제대로 된 선수숫자 채우기도 어렵다. 훈련조차 불가능하다. 차라리 이미 V리그를 떠나 있거나 실업배구에서 활동하는 선수를 뽑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4명만 뽑고 1년 뒤 우선지명권 4장을 받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안이다. 이 부분에서 단호한 입장인 기존구단의 양해가 필요하다. KOVO가 어느 정도 정치력을 발휘해줘야 한다.
단장들은 창단 팀의 가입금도 올려 받으라는 주문을 했다. V리그의 인기에 편승해 기업의 이름을 알린 뒤 팀을 버리는 무책임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오랫동안 V리그에 참가하겠다는 확실한 담보용으로 가입금은 많아야한다는 것이 구단들의 입장이다.
V리그 입성까지는 이처럼 많은 장애물이 있다. 이 조건들을 낮춰줘야 페퍼저축은행에 이은 제8구단이 또 창단을 꿈꾸겠지만 지금의 V리그는 신생팀을 향한 포옹력이 떨어진다. 10년 전 어렵게 창단했던 IBK기업은행부터 당시의 어려움을 잊어버린 눈치다. 내 팀의 이익을 먼저 따져야 하는 단장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아쉽다. 공교롭게도 페퍼저축은행의 첫 글자는 페어(fair·공정함)의 약자다. V리그가 신생팀의 출발을 앞두고 조금 더 공정했으면 좋겠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3월 31일 KOVO 실무회의에서 “신생 팀 창단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선언적인 발표는 나왔지만 악마는 항상 디테일에 숨어 있다. 신생팀에 지원하는 선수를 놓고 페퍼저축은행의 기대치와 기존 구단의 차이는 컸다. 실무회의에서는 각 구단이 보호선수를 9명으로 하고 신인 우선지명권은 8장을 주기로 했다. 7일 간담회에서 5개 구단 단장은 9명 보호선수 방안을 찬성했다. 단장들은 신생팀의 전력이 자기 팀보다 강해지는 것을 무엇보다 걱정했다.
V리그의 건전한 생태계와 상생 대신 성적과 모기업의 자존심을 먼저 떠올렸던 단장들은 신생팀에게 아시아쿼터를 주는 방안도 거부했다. 이미 아시아쿼터 도입의 시행시기 선택을 KOVO에 일임했던 구단들은 신생팀에게만 그 혜택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 유일하게 한 구단만 다른 목소리를 냈다. 보호선수를 7명으로 줄이고 대신 선수양도 보상금을 연봉의 300%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구단의 호응은 없었다. 현재 규정은 연봉의 100%다.
신인드래프트는 변수가 있다. 아쉽게도 올해 여고졸업반 선수들의 기량이 좋지 못하다. 이를 잘 아는 구단들은 우선지명권을 8장 줬다. 신인은 이번 시즌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10월로 예정된 전국체전을 마치고 나서야 선수들은 팀에 합류한다. 시즌을 코앞에 두고 그것도 아직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 8명이 합류하면 그 팀의 시즌 경기력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신생팀은 KOVO컵부터 참가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제대로 된 선수숫자 채우기도 어렵다. 훈련조차 불가능하다. 차라리 이미 V리그를 떠나 있거나 실업배구에서 활동하는 선수를 뽑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4명만 뽑고 1년 뒤 우선지명권 4장을 받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안이다. 이 부분에서 단호한 입장인 기존구단의 양해가 필요하다. KOVO가 어느 정도 정치력을 발휘해줘야 한다.
단장들은 창단 팀의 가입금도 올려 받으라는 주문을 했다. V리그의 인기에 편승해 기업의 이름을 알린 뒤 팀을 버리는 무책임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오랫동안 V리그에 참가하겠다는 확실한 담보용으로 가입금은 많아야한다는 것이 구단들의 입장이다.
V리그 입성까지는 이처럼 많은 장애물이 있다. 이 조건들을 낮춰줘야 페퍼저축은행에 이은 제8구단이 또 창단을 꿈꾸겠지만 지금의 V리그는 신생팀을 향한 포옹력이 떨어진다. 10년 전 어렵게 창단했던 IBK기업은행부터 당시의 어려움을 잊어버린 눈치다. 내 팀의 이익을 먼저 따져야 하는 단장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아쉽다. 공교롭게도 페퍼저축은행의 첫 글자는 페어(fair·공정함)의 약자다. V리그가 신생팀의 출발을 앞두고 조금 더 공정했으면 좋겠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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