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먹어라” 손흥민 SNS서 인종차별 당해

입력 2021-04-12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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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가운데 토트넘 구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과 함께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은 12일(한국시간) “우리 선수인 손흥민이 끔찍한 인종차별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EPL 사무국과 확인에 나설 것이다. 이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면서 “우리는 쏘니(손흥민)와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콜롬비아 출신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손흥민까지 피해를 입자 토트넘 구단은 이를 공식화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0~2021시즌 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손흥민이 전반 40분 선제골(리그 14호)을 넣었지만, 후반 들어 프레드, 에딘손 카바니, 메이슨 그린우드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패했다.

논란은 전반 33분 벌어졌다. 맨유 공격수 카바니가 폴 포그바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켰는데,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득점이 취소됐다. 득점 장면 이전에 폴 포그바에게 패스를 연결한 스콧 맥토미니의 반칙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상대 진영으로 돌파를 시도하던 맥토미니는 뒤에서 달려든 손흥민의 얼굴을 오른손으로 쳤고, 손흥민은 얼굴을 감싼 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에 화가 난 맨유 팬들은 오버액션을 했다며 손흥민의 SNS에 폭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일부 팬은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작은 눈으로 다시 다이빙 해봐’ ‘DVD나 팔아라’ 등과 같은 인종차별적인 악플을 달았다. 댓글 대부분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표현들이었다. 앞서 손흥민은 EPL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이어지자 차별과 증오에 맞서는 의미로 일주일간 SNS 사용을 중단한 상태였다.

손흥민이 쓰러진 장면을 두고는 토트넘 조세 무리뉴 감독과 맨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충돌했다. 솔샤르 감독은 “카바니의 골은 훌륭했다. 속임수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면서 “내 아들이 상대에게 얼굴을 맞고 3분간 누워 있다가 다른 동료 10명의 부축을 받고 일어난다면, 나는 음식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도발했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에게 올레 감독보다는 더 나은 아버지가 있어 다행이다. 아버지는 자식이 무슨 일을 하든 먹여 살려야 한다. 훔쳐서라도 자식을 먹여야 한다”고 맞받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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