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신 성장 동력은 ‘미래 모빌리티’…전방위 투자로 미래차 시장 이끈다

입력 2021-04-20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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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SK㈜ 주도로 2018년 동남아의 우버라 불리는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약 2500억 원을 투자했다.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의 운영 차량. 사진제공|SK㈜

SK그룹이 차량공유, 자율주행, 전기차 핵심 소재, 전기차 충전 사업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전방위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그룹의 지주사이자 투자전문회사인 SK(주)의 최근 행보를 들여다보면 이 같은 특징은 더욱 두드러진다. 반도체 소재, 바이오, 통신 등 기존 핵심사업에 이어 미래 모빌리티를 그룹의 미래를 이끌 또 하나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주도할 핵심 플레이어

최근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애플, 구글, 바이두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지며 치열한 주도권 확보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바로 지금이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의 최적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을 포함하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2021년 2060만대, 2025년 566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IHS마킷 추정치)되고 있다.


전동화, 자율주행, 인공지능, 연결성 등을 핵심 키워드로 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밀려나면 어떤 기업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도 팽배해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5G통신,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소재, 배터리 등 미래차 핵심 소재 생산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SK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해 나갈 핵심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으며,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부터 글로벌 모빌리티 투자

SK그룹은 SK㈜ 주도로 2017년부터 미래 모빌리티 분야 투자를 본격화했다. 집중 투자한 곳은 운행 공유(Ride Sharing)와 차량 공유(Car Sharing), 모빌리티 기술 개발 회사들이다.


‘동남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운행 공유 업체 그랩에는 2018년 약 2억3000만 달러(약 2500억 원)를 투자했다. 그랩은 올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회사)을 통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그랩 상장이 완료되면 SK㈜의 투자 지분 가치는 약 5900억 원으로 약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가 2018년 약 120억 원을 투자한 이스라엘의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 오토노모(Otonomo)도 올해 2분기에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2017년 400억 원을 투자한 미국의 차량공유 스타트업 투로(Turo) 역시 올해 내 상장이 기대되고 있다.

SK㈜는 글로벌 선도 초급속 충전기 제조회사인 한국 시그넷 EV를 인수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미국에 설치된 시그넷 EV 초급속 충전기. 사진제공|SK㈜

전방위 투자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SK㈜는 1월 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생산 체제를 갖춘 유일한 국내 기업인 예스파워테크닉스에 268억 원을 투자해 지분 33.6%를 인수했다. 전기차, 수소차, 전자기기 등의 필수 부품으로 시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SiC 전력 반도체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서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전력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SiC 전력반도체는 2030년 100억 달러(약 11조 1230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어 SK㈜는 4월 초급속 충전기 제조회사인 한국 시그넷 EV의 지분 55%를 2930억 원에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했다. 전기차 충전기 글로벌 시장은 2021년 약 33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 규모에서 2030년 220억 달러(약 25조 원)로 연평균 24%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시그넷 EV는 350kW의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초급속 충전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50%의 이상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시그넷 EV 인수 이후 SK그룹 역량을 동원한 선제적 R&D 투자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회사에 대규모 직접 투자도 단행했다. SK㈜는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그룹과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볼보와 지리홀딩스가 합작해 만든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 약 6000만 달러(약 667억3200만 원)를 투자했다.


SK(주)의 폴스타에 대한 직접 투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폴스타는 전기차 브랜드인 동시에 ‘전기차 기술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기술 패키지를 가지고 있어, 기술 라이선스 판매나 제휴 등 다양한 사업 모델 운영이 가능하다. SK㈜는 폴스타와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SK㈜는 친환경 미래차 시장 핵심 소재·기술부터 그랩, 투로 등 혁신 모빌리티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시그넷 EV 인수와 폴스타 투자 등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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