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부·비혼모가 어때서?…‘가족 예능’에 딱이잖아!

입력 2021-04-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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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와 아들. 사진출처|샤유리 SNS

비혼모 사유리·싱글맘 오윤아 응원
싱글파파 이태성·김승현 등 공감대
“‘싱글맘’이 불쌍하거나 창피한 건 아니니까요!”

‘자발적 비혼모’의 길을 선택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후지타 사유리)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계정 ‘사유리TV’에서 내놓은 말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외국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아들 젠과 함께 5월부터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 등장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초부터 아들과 보내는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최근 KBS 2TV ‘이웃집 찰스’, MBC ‘라디오스타’ 등에도 출연해 아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사유리 뿐만 아니다. 앞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의 오윤아, SBS ‘미운 우리 새끼’의 이태성,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의 김승현 등이 이혼 이후 홀로 키우고 있는 자녀들과 함께 출연했다. 이들은 자녀와 함께하는 일상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한꺼번에 받았다.

이처럼 최근 방송프로그램이 한부모가족뿐 아니라 다문화가정·조손가정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관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오진방 한국한부모연합 사무국장은 20일 “과거에는 ‘싱글맘’ 등 한부모가족을 동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이 대부분이었으나,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다양해져가는 가족의 형태를 소개하면서 편견이 점차 깨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통해 일고 있는 대중적 관심이 관련 제도 변화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지난달 KBS 시청자권익센터 게시판에는 “결혼과 가정에 관한 가치관을 편파적으로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유리의 ‘슈돌’ 하차를 청원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32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대해 ‘슈돌’의 강봉규 책임프로듀서는 “한부모가구 비율이 7.3%로 급증하는 등 ‘전통적’인 가족 형태와는 또 다른 모습의 가족 이야기를 전달하자는 차원에서 사유리를 출연시켰다”며 “다양한 사회적 가치관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그만큼 또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것도 방송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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