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13경기 1홈런→5이닝 2홈런’ KIA 타선 깨운 최형우, 개인통산 2000안타까지 겹경사!

입력 2021-04-20 2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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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1루에서 KIA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최형우는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개인통산 2000안타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이보다 멋지게 장식할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최형우(38)가 개인통산 2000번째 안타를 호쾌한 홈런으로 장식했다.

최형우는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1회에 이어 5회에도 2점 아치를 그렸다. KIA 입장에선 반갑기 그지없는 한방들이었다.

이유가 있다. KIA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최형우의 솔로홈런 이후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12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뽑지 못했다. 6일 최형우의 홈런은 올 시즌 KIA의 유일한 팀 홈런이었다. 19일까지 무려 22개의 홈런을 때려낸 이 부문 1위 NC 다이노스와는 천양지차다.

득점생산력을 높이는 홈런이 터지지 않다 보니 19일까지 KIA의 팀 OPS(출루율+장타율·0.653)와 장타율(0.313)은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2루타(20개)와 3루타(3개)로 홈런 침묵을 상쇄하려 했지만, 득점과 직결되는 대포의 실종은 치명적이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홈런은 중심타자들에게 기대하는 요소다. 중심타선이 살아나면 자연스럽게 홈런도 터질 것”이라며 프레스턴 터커, 나지완과 함께 최형우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만큼 해결사 역할이 절실하다는 의미였다. 최형우로서도 19일까지 타율이 0.226(53타수 12안타)에 불과했던 터라 반등이 시급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바람이 통했을까. 최형우는 1회초 2사 2루, 볼카운트 2B-2S서 LG 선발투수 정찬헌의 5구째 시속 141.7㎞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시즌 2호)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08.6m, 타구속도 174.5㎞의 시원한 대포였다. 12경기, 110이닝의 홈런 침묵을 깬 일타에 KIA 덕아웃에선 어느 때보다 큰 함성이 터졌다.

끝이 아니었다. 최형우는 2-1로 앞선 5회초 2사 1루서도 정찬헌의 시속 141.4㎞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비거리 112.2m)을 뿜어냈다. 살얼음판 리드에서 숨 쉴 공간을 마련해준 값진 한방이었다. 팀이 앞선 13경기에서 때려낸 홈런의 2배를 5이닝 만에 만들어낸 것이다.

2번째 홈런은 최형우 본인에게도 무척이나 소중한 홈런이었다. 19일까지 1998안타를 기록 중이던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12번째 개인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병규(LG 트윈스 코치·1653경기)에 이어 2번째로 빠른 1722경기 만이다. 2012시즌 500안타 달성을 시작으로 2015시즌 1000안타, 2018시즌 1500안타, 2021시즌 2000안타까지 3시즌마다 이정표를 세우며 꾸준함을 증명하고 있는 최형우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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