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NC 파슨스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파슨스는 25일 잠실 두산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 3사사구 3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KBO리그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한 파슨스는 팀의 10-0 승리를 이끌고 2승(1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도 종전 2.70에서 1.69(16이닝 3자책점)까지 끌어내렸다.
NC 입장에선 파슨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해 157.2이닝을 소화하며 11승(9패)을 거둔 마이크 라이트를 포기하고 데려온 만큼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확실히 뒷받침할 투수가 필요했다. 게다가 구창모의 복귀 시점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 외국인투수들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차례 등판에서 들쑥날쑥한 투구로 물음표를 남겼다.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5.2이닝 3안타 3사사구 6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냈지만, 20일 KT 위즈전에선 4.1이닝 6안타 5사사구 4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은 달랐다. 지난 등판의 부진은 잊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지난 2경기에서 14점을 뽑아냈던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1회부터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억제했다. 2회 조수행의 1루수 땅볼 때는 애런 알테어의 송구를 받아 슬라이딩까지 감행하며 베이스를 찍는 투혼을 선보였다. 최고구속 151㎞의 직구를 60개(67.4%)나 던졌다. 힘으로만 승부해도 충분히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읽혔다. 주무기인 슬라이더(13개)와 커브(8개), 체인지업, 투심(이상 4개)까지 곁들이며 위력을 더했다.
파슨스의 열정에 NC 타선도 응답했다. 9호 홈런(3회 1점) 포함 4안타를 기록한 애런 알테어를 중심으로 총 15안타를 몰아치며 파슨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계투진도 3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고 파슨스의 승리를 지켜냈다. 첫 QS의 이정표를 추가한 파슨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