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은 KB, 비은행 덕에 역대급 실적”

입력 2021-04-25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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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사가 2021년 1분기(1~3월)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면서 올해 실적에 순풍이 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 l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4대 금융지주 2021년 1분기 실적 살펴보니
4대 금융지주,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KB, 당기순이익 1조2701억 원 기록
비은행 부문 비중 48.6%나 차지해
신한은 ‘라임펀드’ 손실 비용 반영
4대 금융지주사가 2021년 1분기(1~3월)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KB금융이 신한금융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리딩금융 수성에 성공했다. 4대 금융지주사 모두 업계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면서 올해 실적에 순풍이 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까스로 ‘왕좌’ 지킨 KB금융

4대 금융지주의 2021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년 동기(7295억 원) 대비 무려 74% 늘어난 1조27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9324억 원) 대비 27.8% 증가로 1조1919억 원에 머문 신한금융에 782억 원 앞섰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은행이 판매한 라임 펀드에 대한 손실 비용에 발목을 잡혔다. 라임 펀드 투자 원금의 최대 80%를 배상하라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고객 손실 비용(532억 원)을 1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했다. 이를 제외하면 양사의 격차는 250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차이가 406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추후 일회용 비용 리스크가 소멸되면 신한금융의 추격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리딩금융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3위인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6570억 원) 대비 27% 늘어난 834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전년 동기(5182억 원) 대비 29.7% 늘어난 67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사 실적과 M&A 효과 반영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은 비은행 부문의 역할이 컸다.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이익 비중을 보면 KB금융 48.6%, 신한금융 48.1%로 절반에 육박하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각각 39.9%와 12.2%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사 실적이 약진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아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린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풍이 증권사에 주식 위탁수수료 수익을 몰아줬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전년 동기 214억 원 손실에서 크게 개선된 221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467억 원) 대비 260.4% 오른 168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하나금융투자도 전년 동기(901억 원) 대비 192.9% 증가한 13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자회사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의 경우 증시 호황의 반사 이익을 놓친 만큼 연내 증권사 인수&합병(M&A)의 매진할 전망이다.

인수&합병(M&A) 효과도 반영됐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그룹 자회사로 편입한 KB금융의 경우, 푸르덴셜생명이 1분기 11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2019년 신한금융 계열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107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한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금융캐피탈이 1분기 3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비은행 부문 성장에 일조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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