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KOVO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 홀에서 벌어진 2021~2022시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신생팀으로 우선지명 순번을 받은 페퍼저축은행은 첫 번째 외국인선수로 엘리자베스 바르가를 선택했다. 많은 팀들이 원했던 선수였다. 그는 화상 인터뷰에서 “흥분되고 감사한다. 신난다. 아직도 떨려서 뭐라고 말할지 잘 모르겠다. 루마니아의 집에서 어머니와 트라이아웃을 지켜봤다. 1순위 선발을 기대하지 못했고 그래서 떨고 있다. 신생팀의 첫 외국인선수로서 항상 팀이 이기는 것에 목표를 두겠다”고 했다.
기존 6개 구단이 120개의 구슬로 확률추첨을 한 결과 전체 2, 3순위는 지난 시즌 최하위 팀 현대건설과 5위 팀 KGC인삼공사가 각각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국적의 야스민 베다르트를 KGC 인삼공사는 보스니아 국적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각각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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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확률이 높았는데 그대로 순번이 나와서 원하는 선수를 뽑아서 다행이다. 높이가 있고 공격력 강해 보였다. 선수들과 친화력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베다르트는 “흥분되고 뽑혀서 영광이다. 공격이 강하고 블로킹이 좋고 코트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확률추첨의 최대이변은 흥국생명이었다. 고작 14개로 11.6%의 낮은 확률이었지만 전체 4순위의 행운을 잡았다. 박미희 감독은 2015~2016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캐서린 벨을 지명했다. 그는 “6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나이가 어려서 고양이 같았지만 지금은 경험을 쌓아서 사자가 됐다. 전체적인 경기력과 후위공격에서 능력이 향상 됐다고 확신한다”면서 V리그 재도전 성공을 기뻐했다.
전체 5순위의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뛰었던 켈시 페인과 전날 재계약을 발표해 가장 느긋한 입장이었다. 페인은 새로운 규정에 따라 2021~2022시즌 연봉으로 30만 달러(세금포함)을 받는다. 기본 급여는 8개월간 매월 2만24000달러를 받고 3라운드와 6라운드 종료 때 각각 3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선수들이 태업할 것을 걱정한 일종의 방어 장치다. 최초계약 선수는 세금포함 20만 달러다. 기본 급여는 8개월간 1만6000달러고 계약유지 수당으로 각각 2만 달러를 받는다. 외국인선수 교체는 시즌 전에는 횟수와 관계없고 시즌 도중에는 2번 가능하다. 다만 부상이나 사건 사고로 불가피한 상황이 생기면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추가 교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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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번째 순번을 잡은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는 각각 레베카 라셈(미국)과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카메룬)를 선발했다. 서남원 감독은 “구슬이 밀렸지만 차선으로 봤던 선수를 선발해서 다행이다. 타점을 잡을 줄도 알고 파워도 실리는 것이 보여서 고공 스파이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셈은 할머니가 한국인이다. 차상현 감독은 “마음에 두고 있던 선수였다. 카메룬 대표선수고 프랑스리그에서 라이트부문 1위다. 승부욕과 서브가 강해서 뽑았다. 도로공사의 이바나보다 서브가 강하다고 봤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외국인선수들은 7월 1일부터 입국해 8월 1일부터 선수단 훈련 참가가 가능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