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벤치싸움’ 언급한 KGC 김승기 감독 먼저 웃다!

입력 2021-05-03 2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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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전주KCC와 안양 KGC의 경기에서 KGC 김승기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전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주 KCC-안양 KGC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은 사령탑 맞대결로도 주목받고 있다. KCC 전창진 감독(58)과 KGC 김승기 감독(49)의 인연은 남다르다. DB의 전신인 TG삼보에서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고, 같은 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둘은 부산 KT에 이어 KGC까지 함께 움직였다.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면서 KGC 지휘봉을 이어받아 프로 사령탑이 된 김 감독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년 전 전 감독이 신상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KBL로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사령탑으로 맞대결하게 됐고, 이번에는 챔프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김 감독은 2015~2016시즌 프로 감독으로는 처음 KBL 챔피언에 등극한 뒤 “그 분”이라고 전 감독을 지칭하며 마음속에 담고 있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도 김 감독은 “그 분”을 언급하며 “내가 존경하는 분이고,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주신 분이다. 이번 맞대결을 통해 한 번쯤은 넘어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챔프 1차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는 벤치 싸움이 중요하다. 전 감독님은 워낙 큰 경험이 많다. 적절한 타임아웃을 통해 내가 경기 흐름을 잘 유지해야 한다”며 지략대결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챔프전에서 우승한 뒤 전 감독님을 좋은 자리에 따로 모시려고 한다”며 승부에선 절대로 양보나 예우는 없음을 강조했다.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선 전 감독의 KCC가 4승2패로 KGC에 앞섰다. 그러나 이날 챔프전 첫 경기에선 98-79 완승으로 김 감독이 먼저 웃었다.
전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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