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어린이날 매치 지배한 LG 김현수, 통산 200홈런까지 겹경사

입력 2021-05-05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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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초 2사 LG 김현수가 우전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 김현수(33)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6개)를 때려냈다. 지난해 득점권에서 0.446(130타수 58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대단했던 승부사 기질을 올해도 변함없이 발휘하고 있다. 4월 4일 개막전(창원 NC 다이노스)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5월 4일까지 한 번도 3할대 타율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그 누구도 그를 걱정하지 않았던 이유다. 팀의 중심타자답게 기회가 오면 알아서 해결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어린이날 매치’에서도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승부를 뒤집는 한 방도 중요하지만, 타선이 침체된 상황에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도 중심타자의 덕목인데 이를 여실히 입증했다.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7-4 역전승과 3연패 탈출을 이끌며 잠실구장을 찾은 LG 어린이 팬들을 활짝 웃게 했다. 시즌 타율도 0.297에서 0.316(95타수 3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3할의 벽을 깨트렸다.

이날 LG 타선은 두산 선발투수 워커 로켓의 구위에 눌려 4회까지 1-4로 끌려갔다. 흐름상 공략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김현수는 달랐다. 1회 우중간 안타, 3회 우익선상 2루타를 터트리며 로켓의 주무기 투심패스트볼(투심)을 분석한 그는 5회 무사 1루, 볼카운트 1B-1S서 로켓의 시속 150㎞ 투심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비거리 115m)으로 연결했다. 자신의 KBO리그 통산 200홈런(역대 29호)이자 올 시즌 5번째 아치였다. 이 홈런으로 1점차로 따라붙은 LG는 2사 후 김민성-문보경의 연속 2루타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팀의 주장이자 중심타자가 균형을 잡아주니 나머지 타자들도 배트를 힘차게 휘둘렀다. 오지환(5타수 3안타 2타점)은 4-4로 맞선 6회와 8회 연달아 적시타를 터트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문보경(4타수 2안타 2타점)도 9회 쐐기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 침묵하던 로베르토 라모스 역시 8회 시프트를 뚫고 안타를 터트리며 팀의 올 시즌 2번째 선발전원안타를 완성했다.

김현수는 경기 후 “무조건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자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나왔다”며 “200홈런은 경기에 많이 나오다 보니 달성한 것 같다. 그보다는 팀의 연패를 끊은 점이 더 기쁘다”고 밝혔다. 류지현 LG 감독은 “1-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았던 덕아웃 분위기가 타자들의 집중력에 도움을 주며 좋은 모습을 만들었다”고 기뻐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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