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허정민, 故 제이윤 추모 “치졸한 내가 미안해”

입력 2021-05-14 0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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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정민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엠씨더맥스 제이윤(본명 윤재웅)을 추모했다.


허정민은 14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비보를 듣고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함께 했던 시간보다 떨어져 있던 시간이 많았고 오해와 편견 속에 연락조차 주고받지 않았지만, 언젠간 마주 할 날이 온다면 술 한잔 기울이며 하고 싶었던 말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그게 이루어질 거로 굳게 믿고 있었다”고 적었다.

허정민은 “18살 어린 나이에 이 친구(故 제이윤)를 만나 정말 힘들게 활동하던 시절 다투기도 하고 으쌰으쌰 하던 시절들이 스쳐 지나가더라. ‘그동안 내가 왜 먼저 연락하지 않았을까’라는 자괴감만 들더라. 재웅(故 제이윤)아 네가 날 좋아했을지 싫어했을지 모르겠지만, 난 언젠가 너와 다시 만날 거라 굳게 믿고 있었기에 상심이 더 크다. 상냥하고 착하디 착했던 재웅(故 제이윤)아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는 네가 이루고 싶은 거 다 이루고 행복하길 바랄 게 소심하고 치졸했던 내가 정말 미안해”라고 故제이윤을 추모했다.

허정민과 고인이 된 제이윤은 엠씨더맥스 전신인 문차일드 당시 함께했던 멤버다. 허정민이 팀에서 탈퇴한 이후 문차일드는 엠씨더맥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허정민은 그동안 멤버들과 잦은 왕래는 없었던 듯하다. 하지만 함께했던 시간이 있기에, 제이윤 사망 비보가 접하고 고인을 추모하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제이윤은 13일 사망했다. 엠씨더맥스 소속사 325이엔씨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너무 안타깝고 비통한 소식을 전하게 됐다. 엠씨더맥스 멤버 제이윤이 금일 우리 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엠씨더맥스 멤버들과 325이엔씨 임직원 모두 큰 슬픔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이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나도 비통한 심정이다. 제이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고, 남겨진 유족을 위해 추측성 이야기는 자제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제이윤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이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이를 수상하게 여긴 소속사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을 찾은 경찰은 숨진 제이윤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타살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서 등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엠씨더맥스는 올해 20주년 기념 음반 ‘CEREMONIA’(세레모니아)를 발표했다. 애초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했으나,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여파로 오프라인 활동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대신 SNS 등을 통해 자축하며 팬들과 오랜 시간 함께한 기쁨을 나눴다.



● 다음은 허정민 SNS 전문

비보를 듣고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함께 했던 시간보다 떨어져 있던 시간이 많았고 오해와 편견속에 연락조차 주고 받지 않았지만 언젠간 마주 할날이 온다면 술한잔 기울이며 하고 싶었던 말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그게 이루어질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18살 어린나이에 이 친구를 만나 정말 힘들게 활동 하던 시절 다투기도 하고 으쌰으쌰 하던 시절들이 스쳐 지나가더라. 그동안 내가 왜 먼저 연락하지 않았을까라는 자괴감만 들더라 재웅아 니가 날 좋아했을지 싫어했을지 모르겠지만 난 언젠가 너와 다시 만날거라 굳게 믿고 있었기에 상심이 더 크네.. 상냥하고 착하디 착했던 재웅아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는 니가 이루고 싶은거 다 이루고 행복하길 바랄게 소심하고 치졸했던 내가 정말 미안해...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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