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예테보리] ‘UWCL 준우승’ 지소연, “슬프지만 계속 도전한다”

입력 2021-05-1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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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 정상을 향한 지소연(첼시 위민)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소연은 17일(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칼라올레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페미니(스페인)와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결승에서 0-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팀 사상 첫 UWCL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한 지소연은 최선을 다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킥오프 34초 만에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밀어넣어 리드를 잡은 뒤 전반 14분과 20분, 36분에 소나기 골을 성공시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굉장히 아쉬운 결과였다. 지소연과 첼시는 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4강에 오른 뒤 올 시즌 파이널 무대를 노크했으나 이번에도 실패로 끝났다. 2019년 결승전을 경험했던 바르셀로나가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모든 걸 가져갔다.

경기를 앞두고 첼시 선수단 숙소인 리버튼 호텔에서 잠시 마주한 지소연은 “오랜 소망이던 순간을 앞두니 기대가 크다. 모두가 강한 의지로 열심히 준비했다.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는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스페인 여자리그에서 26전 전승을 거뒀고, 128골을 몰아친 괴력의 팀이다.

이날 현장에는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히모비치가 찾아와 귀빈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했고, 부상으로 올 여름 유럽선수권 출전이 무산된 ‘스웨덴 영웅’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전, 첼시는 좀더 나은 경기력으로 만회골을 노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후 첼시 위민의 엠마 헤이즈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경험치가 큰 영향을 끼쳤다. 공수 모두 퀄리티가 높았다. 비록 패했지만 후반 선수들의 정신력은 칭찬할 만 하다. 우리도 충분히 강했다. 질적으로 우수한 상대와 계속 경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지소연은 “설렘 속에서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면서 “슬프지만 계속 도전하겠다. 첼시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국 리그와 리그컵을 제패한 첼시 위민과 지소연은 21일 에버턴 위민과 FA컵 16강을 앞두고 있다. 만약 FA컵까지 평정하면 ‘트레블(3관왕)’에 오르게 된다.

예테보리(스웨덴)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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